SKYI 게임룰 설명회

— 사회자의 해설: 치과와 도예가 논에 빌딩을 올리기까지

등장하는 학교·기업·인물·방송은 모두 허구이며, 작중 조롱 표현은 소설이 비판적으로 다루는 대상입니다.


0. 오프닝

안녕하십니까. SKYI 시골 개업 시뮬레이션, 해설을 맡은 사회자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게임룰을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룰만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룰만 설명하면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하겠습니다. 그것도 실제 사례로.

사례는 연세대 치의예과 백수현 씨와 이화여대 도자예술전공 도예진 씨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그 커플입니다. 논 한복판에 빌딩을 올린 커플입니다.

여러분은 아마 이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시골에 빌딩을? 논 한복판에? 그게 말이 됩니까.”

네. 말이 됩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부터 왜 말이 되는지를 설명하겠습니다. 하나씩. 아주 천천히. 여러분이 “아, 그렇구나” 하실 때까지.


1. 4축의 정의

먼저 룰의 뼈대입니다. SKYI는 네 개의 축으로 이루어집니다.

S — 서울대. 최상위 축. 남녀 혼성. 중립 유지. 심판석에 앉습니다.

K — 고려대. 아래 세 축 중 첫 번째 수컷. 자기 가업을 들고 나옵니다.

Y — 연세대. 아래 세 축 중 두 번째 수컷. 자기 가업을 들고 나옵니다.

I — 이화여대. 아래 세 축 중 유일한 암컷. 두 수컷 중 하나를 고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K와 Y는 I를 고르지 않습니다. I가 K와 Y를 고릅니다. 그리고 I는 아무나 고르지 않습니다. I는 자기 가업과 K와 Y의 가업을 섞어서 새로운 산업을 임신할 수 있는지를 봅니다.

이것이 이 방정식의 핵심입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닙니다. 사랑은 사업계획서입니다. 물론 방송은 그것을 ‘운명’이라 부릅니다. 운명은 시청률이 좋습니다.


2. 가업이란 무엇인가

그런데 여기서 여러분이 물으실 겁니다. “가업이 뭡니까. 그냥 집안일 아닙니까.”

아닙니다. 이 게임에서 가업은 세 가지를 뜻합니다.

첫째, 물질입니다. 간고등어, 배추, 딸기, 홍합, 전복, 쑥, 쌀, 김치, 오징어, 김, 인삼, 마늘, 송이, 홍합. 그리고 이번 사례에서는 논흙입니다.

둘째, 기술입니다. 그 물질을 다루는 집안의 기술. 소금에 절이는 기술. 말리는 기술. 발효하는 기술. 그리고 이번 사례에서는 도자 기술과 치과 소결 기술입니다.

셋째, 서사입니다. 그 집안의 이야기. 새벽 4시. 아버지의 손. 삼 대째. 이것이 시청자의 감정을 움직입니다.

여러분, 이 세 번째가 가장 중요합니다. 물질과 기술은 복제할 수 있습니다. 서사는 복제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서사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삼 대째는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습니다.


3. 첫 번째 사례 — 백수현

자, 이제 사례를 봅시다.

백수현. 연세대 치의예과. 전남 영광군 백수읍 구수리 출신. 그의 집안은 삼 대째 군수입니다. 할아버지가 군수였고, 아버지가 군수입니다.

여러분은 아마 이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군수 집안이면 가업이 정치 아닙니까. 치과가 왜 가업입니까.”

좋은 질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 게임의 첫 번째 천재성이 나옵니다.

가업은 물려받는 것이 아닙니다. 가업은 선택하는 것입니다.

백수현은 군수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치과의사가 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이를 봤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군수였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이빨이 나빴습니다. 과로, 스트레스, 커피. 아버지는 40대에 임플란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임플란트가 10년 뒤에 실패했습니다. 뼈가 녹았습니다.

백수현은 그걸 봤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는 군수인데, 이빨 하나 제대로 못 한다.

그래서 그는 치의예과에 갔습니다. 그리고 그는 구수리로 돌아왔습니다. 왜냐하면 구수리에는 치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여기서 첫 번째 개연성이 나옵니다. 가업이 없는 곳에 가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시골에는 치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시골은 치과의 시장입니다.


4. 두 번째 사례 — 도예진

도예진. 이화여대 도자예술전공. 경북 경주시 피지리 출신. 그녀의 집안은 삼 대째 면장입니다.

여러분은 또 이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면장 집안이면 가업이 행정 아닙니까. 도자가 왜 가업입니까.”

좋은 질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두 번째 천재성이 나옵니다.

도예진의 가업은 행정이 아니라 흙입니다.

경주는 도자의 도시입니다. 그리고 피지리는 흙이 좋은 마을입니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면장이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면장이 아니었을 때 도공이었습니다. 정확히는, 할아버지의 아버지가 도공이었습니다. 그 집안의 원래 가업은 도자였습니다. 그런데 먹고살기 위해 면장이 됐습니다.

도예진은 그걸 알았습니다. 어릴 때 할아버지의 창고에서 물레를 봤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는 말했습니다. “이건 내 할아버지 거다. 나는 못 쓴다. 면장 하느라.”

도예진은 그 물레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이화여대 도자예술전공에 갔습니다. 그리고 구수리로 갔습니다. 왜냐하면 구수리의 흙이 특별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여기서 두 번째 개연성이 나옵니다. 가업은 끊어진 것이 아니라, 숨겨진 것입니다. 그리고 숨겨진 가업은 다른 곳에서 발견됩니다.


5. 만남

자, 이제 두 사람이 만납니다.

방정식에서 도예진이 백수현을 선택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흙을 빚는 사람이고, 그는 이를 고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빨도 세라믹입니다. 치과는 세라믹을 씁니다. 지르코니아. 그것은 도자입니다.

여러분, 여기서 세 번째 천재성이 나옵니다. 치과와 도예는 같은 산업입니다.

정확히는, 치과는 도자의 응용 산업입니다. 지르코니아는 세라믹입니다. 소결은 도자 기술입니다. 1,500도에서 굽는 것은 옹기장이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치과의사가 합니다. 왜냐하면 정밀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옹기는 1밀리미터 오차가 괜찮습니다. 이빨은 0.01밀리미터 오차가 안 됩니다.

그래서 이 둘은 같은 기술을 다른 정밀도로 씁니다. 그리고 그 정밀도 차이가 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도예진은 큰 것을 만듭니다. 백수현은 작은 것을 만듭니다. 그런데 재료는 같습니다.


6. 구수리

자, 이제 그들은 구수리에 갔습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왜 구수리입니까. 영광군에도 읍이 있고, 목포도 있습니다.”

좋은 질문입니다. 여기서 네 번째 천재성이 나옵니다.

구수리는 ‘아무것도 없는 곳’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것을 아는 곳’입니다.

정확히는 이렇습니다. 구수리는 백수읍의 끝입니다. 읍에서 12킬로미터. 버스는 하루 네 번. 편의점 없음. 마트 없음. 병원 없음. 약국 없음. 학교 폐교. 경로당 문 잠김. 열쇠는 목포에 사는 어르신이 가짐.

그런데 백수현의 아버지가 군수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 상황을 정확히 압니다. 어디에 무엇이 없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예산이 얼마인지, 어떤 허가가 필요한지.

여러분, 여기서 다섯 번째 천재성이 나옵니다. 시골의 아들은 시골의 지도입니다. 그는 지도 없이도 길을 압니다. 왜냐하면 그는 그 길에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도예진은 면장의 딸입니다. 그녀는 행정을 압니다. 민원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허가가 어떻게 나오는지, 예산이 어떻게 배정되는지. 그녀는 그걸 어릴 때부터 봤습니다.

그래서 이 커플은 ‘기술’과 ‘행정’을 동시에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시골에서 가장 강력한 조합입니다.


7. 투자 — 첫 번째 단계

자, 이제 투자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하실 부분입니다. “논 한복판에 빌딩을 올릴 돈이 어디서 났습니까.”

설명하겠습니다. 다섯 단계입니다.

첫 번째 단계 — 별풍선.

여러분, 별풍선이 뭡니까. 시청자가 출연자에게 보내는 후원금입니다. 1,000원, 3,000원, 5,000원. 작은 돈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 별풍선은 투자입니다.

왜냐하면 방송국이 이렇게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별풍선 1,000원 = 주식 1주. 상장 시 전환.”

여러분, 이게 왜 천재적입니까. 시청자는 후원자가 아니라 주주가 됩니다. 후원자는 감정으로 돈을 냅니다. 주주는 이익으로 돈을 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감정을 이익으로 바꿉니다.

시청자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1,000원이면 커피값이다. 잃어도 커피값이다. 그런데 이기면 47만 원이 된다.”

그래서 돈이 들어옵니다. 그게 첫 번째 자본입니다.


8. 투자 — 두 번째 단계

두 번째 단계 — 주식 전환.

첫 시즌, 별풍선은 47억 원이었습니다. 그중 환불 요구가 47억 원이었습니다. 시청자들이 “별풍선 물어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도예진이 무대에서 말했습니다. “환불하지 마십시오. 대신 주식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이게 왜 천재적입니까. 환불은 손실이고, 주식은 자본입니다. 회계에서 환불은 현금 유출입니다. 주식 전환은 자본 증가입니다. 같은 47억인데, 하나는 나가고 하나는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47억은 논 한복판의 땅이 됩니다.


9. 투자 — 세 번째 단계

세 번째 단계 — 지자체 매칭.

여러분,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시골에 빌딩을 올리려면 지자체가 움직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농지전용허가, 건축허가, 도로, 상하수도, 전력. 전부 지자체 소관입니다.

그런데 백수현의 아버지가 군수입니다. 그리고 도예진의 아버지가 면장입니다. 그리고 한외이의 아버지가 파출소장입니다.

여러분, 이게 카르텔입니까. 아닙니다. 이것은 행정 절차입니다. 정확히는, 행정 절차를 아는 사람들이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들은 특혜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정상 절차를 밟았습니다. 다만 그 절차가 빠릅니다. 왜냐하면 서류가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서류가 정확한 이유는, 도예진이 면장 딸이라서 서류를 어릴 때부터 봤기 때문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이것이 시골의 현실입니다. 시골에서는 행정을 아는 것이 기술입니다. 그리고 행정을 아는 사람이 기술을 가지면, 그것이 사업이 됩니다.


10. 투자 — 네 번째 단계

네 번째 단계 — 지자체 예산.

여러분, 이게 가장 병맛인 부분입니다. 그런데 가장 개연성 있습니다.

지자체에는 예산이 있습니다. 그리고 예산은 써야 합니다. 안 쓰면 다음 해에 깎입니다. 이것이 지방재정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구수리에는 쓸 곳이 없었습니다. 인구 4명. 사업이 없습니다. 그래서 예산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남은 예산은 반납됩니다.

도예진이 군수에게 말했습니다. “예산을 반납하지 마시고, 저희에게 주십시오. 저희가 그 예산으로 빌딩을 지으면, 그 빌딩이 구수리의 세수가 됩니다.”

군수가 물었습니다. “그게 가능합니까.”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가능합니다. 저희는 민원 대행을 합니다. 그리고 그 대행 수수료가 지자체 예산으로 들어옵니다. 즉, 예산이 회수됩니다.”

여러분, 여기서 여섯 번째 천재성이 나옵니다. 지자체 예산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그리고 투자에는 회수 경로가 필요합니다. 그들은 그 경로를 설계했습니다.


11. 투자 — 다섯 번째 단계

다섯 번째 단계 — 민간 투자.

자, 이제 마지막입니다. 여러분이 “그래도 빌딩은 1,840억입니다. 별풍선 47억으로 어떻게 1,840억을 지었습니까”라고 물으실 겁니다.

설명하겠습니다. 1,840억은 한 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1년 동안 다섯 번에 나눠 들어왔습니다.

1차 — 별풍선 전환. 47억.
2차 — 지자체 매칭. 120억.
3차 — 농협 정책자금. 300억. 왜냐하면 농지전용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4차 — 민간 펀드. 800억. 왜냐하면 세라믹 말뚝 특허가 담보가 됐기 때문입니다.
5차 — 회사채. 573억. 왜냐하면 입주율 94%가 실적이 됐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이게 왜 개연성 있습니까. 각 단계가 이전 단계의 실적을 담보로 합니다. 별풍선이 주식이 되고, 주식이 특허가 되고, 특허가 담보가 되고, 담보가 회사채가 됩니다.

이것이 성장의 구조입니다. 성장은 한 번에 오지 않습니다. 성장은 단계로 옵니다. 그리고 각 단계는 이전 단계의 증거를 필요로 합니다.


12. 논 한복판

자, 이제 여러분이 마지막으로 물으실 겁니다. “왜 하필 논 한복판입니까. 땅은 다른 곳에도 있습니다.”

설명하겠습니다. 네 가지 이유입니다.

첫째, 땅값. 구수리 논은 평당 3만 원입니다. 강남은 평당 3억 원입니다. 만 배 차이입니다. 1,840억이면 강남에서는 600평입니다. 구수리에서는 600만 평입니다. 그것이 빌딩의 규모 차이입니다.

둘째, 규제. 논은 농지입니다. 농지전용허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구수리 논은 30년 휴경지입니다. 농사가 안 됩니다. 진흙입니다. 그래서 농지전용허가가 빠릅니다. 그리고 그 허가는 군수가 냅니다. 그리고 군수는 백수현의 아버지입니다.

여러분, 이게 카르텔입니까. 아닙니다. 이것은 합법입니다. 농지전용허가는 지자체 권한입니다. 그리고 그 권한은 공개됩니다.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도 30년 휴경지에 빌딩을 짓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셋째, 상징성. 논 한복판의 빌딩은 사건입니다. 사건은 뉴스가 되고, 뉴스는 광고가 됩니다. 광고비를 아낍니다. 실제로 그들은 광고비로 470억을 아꼈습니다. 언론이 공짜로 홍보했기 때문입니다.

넷째, 기술. 이것이 진짜 이유입니다. 논은 물을 머금습니다. 물을 머금은 땅은 말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말뚝은 세라믹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물을 머금으면 강철은 삽니다. 세라믹은 안 삽니다.

그래서 도예진이 세라믹 말뚝을 발명했습니다. 4,700개. 깊이 18미터. 그것이 첫 번째 특허가 됐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이것이 이 게임의 천재성입니다. 그들은 논이어서 빌딩을 지은 것이 아닙니다. 논이어서 세라믹 말뚝을 발명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말뚝이 사업이 됐습니다.


13. 임플란트

자, 이제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논흙 임플란트.

여러분은 “논흙으로 어떻게 이빨을 만듭니까”라고 물으실 겁니다. 설명하겠습니다. 세 단계입니다.

첫째 — 숙성. 구수리 논흙은 30년 휴경지입니다. 물에 잠겼다가 말랐다를 30년 반복했습니다. 그 반복이 흙 입자를 나노 단위로 분쇄했습니다. 그리고 그 흙에는 실리카 47%, 알루미나 18%, 지르코니아 0.4% 가 있습니다.

지르코니아가 왜 있습니까. 관개수 때문입니다. 30년 동안 물이 흐르면서 광물이 쌓였습니다. 30년의 물이 흙을 바꿨습니다.

둘째 — 소결. 세라믹은 구워야 단단해집니다. 그런데 1,500도에서 구우면 20% 수축합니다. 이빨 모양이 틀어집니다. 그래서 그들은 피지-구수 공정을 썼습니다. 상온상압 핵융합 기술입니다.

여러분, 핵융합이 왜 임플란트에 쓰입니까. 설명하겠습니다. 피지-구수 공정의 핵심은 격자 결함 제어입니다. 세라믹 격자에 규칙적인 결함을 만듭니다. 그 결함이 확산 경로가 됩니다. 원자가 결함을 따라 이동합니다. 그래서 낮은 온도에서도 결정이 성장합니다.

1,500도가 900도가 됩니다. 수축이 20%에서 0.4%가 됩니다.

셋째 — 압입. 기존 임플란트는 나사를 박습니다. 논흙 임플란트는 압입합니다. 왜냐하면 표면이 나노 다공성입니다. 뼈가 자라서 들어갑니다. 골유착이 6개월에서 3주로 줄어듭니다.

시청자 여러분, 이것이 논흙이 반도체를 뛰어넘는 순간입니다. 반도체는 실리콘 격자에 불순물을 넣어 전자를 제어합니다. 임플란트는 세라믹 격자에 결함을 넣어 수축을 제어합니다. 원리는 같습니다. 재료만 다릅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름을 붙였습니다. “논흙 반도체.”


14. 클로징

자, 여러분. 오늘 설명은 여기까지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SKYI는 네 개의 축으로 이루어진 성심리 경쟁 방정식입니다. I가 K와 Y 중 하나를 고릅니다. 그 선택은 산업의 임신입니다. 임신은 이윤으로 평가됩니다. 이윤이 부족하면 자리는 2인자에게 갑니다. 이화여대 → 숙명여대 → 성신여대.

그런데 오늘 우리가 본 것은 그 이상입니다. 우리는 성장의 구조를 봤습니다.

별풍선이 주식이 되고, 주식이 특허가 되고, 특허가 담보가 되고, 담보가 회사채가 되고, 회사채가 빌딩이 되고, 빌딩이 논흙이 되고, 논흙이 이빨이 됩니다.

그리고 그 이빨로 여든여덟 살 할머니가 김밥을 씹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병맛입니까. 아닙니다. 이것은 방정식입니다. 방정식은 병맛을 계산합니다. 그리고 병맛은 시청률입니다.

그런데 오늘 하나만 기억하십시오. 논 한복판에 빌딩을 올린 것은 돈이 아닙니다. 그것은 서류입니다. 정확한 서류, 정확한 허가, 정확한 기술. 그 셋이 만나면, 논이 빌딩이 됩니다.

그리고 그 서류를 아는 사람은 면장 딸과 군수 아들입니다. 그것이 이 게임의 진실입니다.

감사합니다.


TV에서는 새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사회자가 외쳤습니다.

“SKYI 시골 개업 시뮬레이션, 새로운 지방 왕자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아무도 TV를 켜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새벽을 맞고 있었습니다.

끝.

무인

— SKYI 시골 개업 시뮬레이션: 구수리 제국

등장하는 학교·기업·인물·방송은 모두 허구이며, 작중 조롱 표현은 소설이 비판적으로 다루는 대상입니다.

 


0. 로비 시스템

금성광고 제공

“SKYI 시골 개업 시뮬레이션 — 이번 시즌의 무대는 대한민국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이번 시즌은 도시가 아닙니다. 이번 시즌은 면입니다.

정확히는 세 개의 면입니다. 전북 순창군 외이리. 전남 영광군 백수읍 구수리. 경북 경주시 피지리.

그리고 이 세 곳에서 올라온 세 명의 신입생이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사이버국방학과 신입생 한외이. 전북 순창군 외이리 출신. 이름이 외이입니다. 고향이 외이리입니다. 그래서 별명이 외이입니다. 그의 집안은 면 파출소장입니다. 삼 대째 파출소장입니다. 그의 할아버지는 말했습니다. “외이리는 조용하다. 그래서 파출소가 필요하다.” 그의 아버지는 말했습니다. “조용한 곳일수록 파출소장이 왕이다.”

연세대학교 치의예과 신입생 백수현. 전남 영광군 백수읍 구수리 출신. 이름이 백수입니다. 고향이 백수읍입니다. 그래서 별명이 백수입니다. 그의 집안은 군수입니다. 그의 할아버지가 군수였고, 아버지가 군수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말했습니다. “백수읍에서 백수현이 백수면, 우리 집안은 완벽하다.” 실제로 그는 대학 입학 전까지 용돈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진짜 백수였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도자예술전공 신입생 도예진. 경북 경주시 피지리 출신. 그녀의 집안은 면장입니다. 삼 대째 면장입니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말했습니다. “피지리는 흙이 좋다. 그래서 도자가 나온다.” 그녀의 아버지는 말했습니다. “피지리는 사람이 적다. 그래서 면장이 오래간다.”

시청자 여러분, 이 세 사람의 집안을 합치면 면장 + 군수 + 파출소장입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지방행정의 완벽한 삼각형입니다. 그리고 이 삼각형은 이번 시즌에 한 가족이 됩니다.

왜냐하면 도예진이 백수현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1. 선택

방정식은 단순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도자예술전공 도예진이 고려대학교 사이버국방학과 한외이와 연세대학교 치의예과 백수현 중 하나를 고릅니다.

한외이가 먼저 나왔습니다.

“저는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입니다. 순창 외이리 출신입니다. 저는 사이버 보안을 배웁니다. 저는 여러분의 데이터를 지킬 수 있습니다.”

관중석이 조용했습니다. 사이버 보안은 시청률이 안 나옵니다.

백수현이 나왔습니다.

“저는 연세대 치의예과입니다. 영광 백수읍 구수리 출신입니다. 저는 이를 고칩니다.”

관중석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박수를 쳤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만국 공통이기 때문입니다.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저는 이화여대 도자예술전공입니다. 경주 피지리 출신입니다. 저는 흙을 빚습니다.”

관중석이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말했습니다. “흙?” 그리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리고 박수가 터졌습니다.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저는 이를 고치는 사람과 흙을 빚는 사람 중에서 고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흙을 빚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가 아니라 흙을 고르겠습니다.”

관중석이 술렁였습니다. 사회자가 물었습니다. “그럼 누굽니까.”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연세대 백수현을 선택합니다.”

관중석이 폭발했습니다. 그리고 방송은 자막을 띄웠습니다.

“흙이 이를 이겼다.”

한외이는 관중석에서 박수를 쳤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나는 사이버국방인데, 사이버가 없네.”


2. 구수리

결혼은 영광에서 열렸습니다. 그리고 신혼집은 구수리였습니다.

구수리는 백수읍의 끝입니다. 백수읍의 끝에서 다시 12킬로미터. 버스는 하루 네 번. 택시는 없습니다. 편의점은 없습니다. 마트는 없습니다. 병원은 없습니다. 약국은 없습니다. 학교는 폐교했습니다. 경로당은 있습니다. 그런데 경로당 문이 잠겨 있습니다. 왜냐하면 경로당 열쇠를 가진 어르신이 목포에 사시기 때문입니다.

도예진은 차에서 내려 사방을 보았습니다. 논. 밭. 바다. 갯벌. 그리고 할머니 세 분.

그녀가 말했습니다. “여기에 뭐가 있습니까.”

백수현이 대답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군수입니다.”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그건 뭐가 있는 겁니까.”

백수현이 대답했습니다. “아버지가 있습니다.”

도예진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당신은 백수였습니다.”

백수현이 대답했습니다. “네. 그래서 아버지가 필요했습니다.”


3. 깨달음

첫 주에 그들은 알았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밥을 먹으려면 12킬로미터를 가야 합니다. 약을 사려면 30킬로미터를 가야 합니다. 택배를 받으려면 읍내까지 가야 합니다. 우체국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그런데 우체국장이 휴가면 문을 닫습니다.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대기업을 열었습니다.”

백수현이 말했습니다. “네.”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백수현이 말했습니다. “네.”

도예진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럼 우리가 다 해야겠네요.”

백수현이 물었습니다. “다요?”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다.”


4. 무인 제국 — 1차 산업

그들은 먼저 1차 산업을 세웠습니다.

전공기반 1차 산업. 도예진의 도자 공방. 백수현의 치과.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논과 밭을 샀습니다.

무인 농산물 직판장. 문이 없습니다. QR을 찍고, 물건을 들고, 자동 결제. 계산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물건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구수리는 사람이 적고, 사람이 적은 곳에서는 얼굴이 곧 감시이기 때문입니다.

농산물 유통. 새벽 4시, 무인 트럭이 출발합니다. 목포, 광주, 서울. 트럭에는 운전자가 없습니다. 그리고 트럭에는 도예진이 만든 세라믹 센서가 붙어 있습니다. 온도, 습도, 진동. 그것이 데이터가 됩니다.

한외이가 전화했습니다. “그 센서 데이터, 제가 보안 붙여 드릴까요.”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외이 씨, 당신 아직 사이버국방학과죠?”

한외이가 대답했습니다. “네. 그런데 지금은 구수리 주민입니다.”

그래서 한외이가 합류했습니다. 구수리 인구는 4명이 됐습니다.


5. 무인 제국 — 생활

그다음은 생활이었습니다.

무인 편의점. 24시간. 그런데 새벽 2시에는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명만 켜 둡니다. 조명은 광고입니다. “구수리에도 편의점이 있다.” 그것이 브랜드입니다.

무인 마트. 채소, 과일, 라면, 휴지. 무게 센서. 자동 결제.

자판기. 여섯 대. 커피, 음료, 과자, 라면, 우유, 그리고 껍데기. 마지막 자판기는 도예진이 만든 것입니다. 전복 껍데기 분말이 담긴 작은 봉지. 500원. 용도는 설명서에 있습니다. “텃밭에 뿌리십시오. 땅이 단단해집니다.”

무인 김밥천국. 로봇 팔이 김을 말고, 밥을 펴고, 단무지를 놓습니다. 첫 달에 47개가 팔렸습니다. 대부분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들은 말했습니다. “사람이 없으니 이상하다. 그런데 맛은 있다.”

무인 철물점. 못, 나사, 톱, 장갑. 그리고 도자기 접착제. 도예진이 만든 것. 깨진 그릇을 붙입니다.

무인 학용품판매점. 그런데 학생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학교가 폐교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학교를 다시 열었습니다. 사립 초중고 개업. 그리고 교사 기숙사. 그리고 학원 방과후 수업. 그리고 태권도장. 태권도장 관장은 한외이입니다. 그는 사이버국방학과입니다. 그런데 태권도 4단입니다. 그것은 그가 유일하게 자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6. 무인 제국 — 돌봄

시청자 여러분, 여기서 이 이야기가 병맛이 됩니다.

구수리에는 노인이 많습니다. 그리고 노인은 무인화가 안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무인화를 부분 무인화로 바꿨습니다.

경로당. 문을 고쳤습니다. 열쇠를 세 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CCTV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커피머신을 놓았습니다. 어르신들은 말했습니다. “여기가 카페가 됐다.”

노인복지. 노인요양. 방문요양, 방문목욕. 요양보호사는 구수리 할머니 두 분과, 인근 마을 할머니 세 분이십니다. 그들은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급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우리를 돌본다.”

무인 시골다방 — 스타벅스. 정확히는 스타벅스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들은 스타벅스라고 불렀습니다. 왜냐하면 그러면 사람이 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사람이 왔습니다. 목포에서, 함평에서, 영광에서. 그들은 말했습니다. “구수리에 스타벅스가 있다며.”

그리고 와서 보았습니다. 컨테이너 박스였습니다. 커피는 자판기였습니다. 그런데 바다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왔습니다.

무인 찜질방. 컨테이너 두 개를 이어 붙였습니다. 황토방, 소금방, 그리고 세라믹방. 세라믹방은 도예진의 작품입니다. 벽이 도자기입니다. 열을 오래 머금습니다. 어르신들은 말했습니다. “여기가 제일 좋다.”


7. 무인 제국 — 행정

그리고 그들은 행정을 건드렸습니다.

면사무소역할. 민원 서류. 무인 키오스크. 등본, 인감, 전입신고.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법적으로 안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방법을 찾았습니다. “민원 대행 하청.” 그들은 면사무소와 계약했습니다. 정확히는, 백수현의 아버지가 군수이기 때문에 계약이 빨랐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이것이 지방행정의 힘입니다.

무인 우체국. 우편 접수, 소포, 등기. 무인 키오스크. 그리고 로봇 배송. 구수리 안에서는 로봇이 배송합니다. 시속 6킬로미터. 비가 오면 우산을 씁니다. 그 우산은 도예진이 만든 세라믹 우산입니다. 무겁습니다. 그래서 로봇이 넘어집니다. 그래서 그들은 우산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로봇에 방수 코팅을 했습니다.

파출소. 한외이의 아버지가 파출소장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순창에 계십니다. 그래서 구수리 파출소는 무인 파출소입니다. CCTV, 비상벨, 자동 신고. 그런데 실제로 신고가 들어오면 목포 경찰서에서 옵니다. 40분 걸립니다.

한외이가 말했습니다. “40분이면 늦습니다.”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그럼 우리가 먼저 갑시다.”

그래서 그들은 마을 방범대를 만들었습니다. 대원은 넷입니다. 도예진, 백수현, 한외이, 그리고 태권도장 관장 한외이. 한외이는 두 명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두 배로 일하기 때문입니다.


8. 무인 제국 — 문화와 여가

무인 피시방. 컴퓨터 열두 대. 그런데 손님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마을에 청소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무인 독서실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독서실은 성공했습니다. 왜냐하면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목포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말했습니다. “조용하고, 싸고, 바다가 보입니다.”

무인 스포츠 — 탁구, 실내골프연습장. 탁구대 두 개. 골프 타석 네 개. 스크린 골프. 그런데 골프공이 자꾸 사라집니다. 왜냐하면 바다로 날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해양 골프공 회수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특허가 됐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이것이 첫 번째 특허입니다.

무인 노래방. 방 세 개. 그런데 방음이 안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도자기 타일을 붙였습니다. 도자기 타일은 소리를 흡수합니다. 그것이 두 번째 특허입니다.

무인 여인숙. 방 여섯 개. 침대는 무인으로 젖혀집니다. 청소는 로봇이 합니다. 그런데 로봇이 계단을 못 올라갑니다. 그래서 1층만 씁니다.

무인 서점. 책 300권. 대부분 도예와 치의예 관련 서적입니다. 그리고 무인 도서관. 그리고 무인 옷가게. 그리고 무인 하나투어. 여행 상품은 하나입니다. “구수리 당일치기.” 코스는 이렇습니다. 갯벌, 경로당, 스타벅스, 찜질방, 그리고 저녁. 저녁은 무인 김밥천국입니다.

무인 폰판매. 그런데 통신사 계약이 안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알뜰폰 하청을 받았습니다.

무인 유료회의실. 회의실 두 개. 화상회의 장비. 그리고 회장 AR 회의실. 백수현의 아버지가 여기서 군정 회의를 합니다. 왜냐하면 군청 회의실보다 조용하기 때문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군수가 군청을 안 쓰고 민간 회의실을 씁니다. 이것이 지방의 현실입니다.

무인 부동산중개. 구수리의 땅은 대부분 주인이 목포나 광주에 있습니다. 그래서 무인 중개가 잘 됩니다. 등기, 계약, 잔금. 전부 비대면.

무인 택시. 차 두 대. 그런데 손님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무인 택배 차량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세 번째 특허입니다.


9. 무인 제국 — 인력

주변 회사 무인 인력사무소. 구수리 주변에는 공장이 몇 개 있습니다. 김 공장, 소금 공장, 수산 가공 공장. 그들은 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구인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무인 인력 매칭을 만들었습니다. QR로 출근하고, QR로 퇴근합니다. 임금은 자동 이체.

무인 기숙사 하청. 그 공장들의 외국인 노동자가 삽니다. 구수리의 빈집을 개조했습니다. 열두 채. 그리고 그들은 말했습니다. “여기가 제일 싸고, 제일 조용합니다.”

시청자 여러분, 여기서 이 이야기의 진짜 문제가 시작됩니다. 외국인 노동자 열두 명이 구수리에 살게 됐습니다. 인구는 4명에서 16명이 됐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학생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편의점에 손님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스타벅스에 줄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이 말했습니다. “마을이 산다.”


10. 각종 식당

그들은 식당도 했습니다.

무인 김밥천국. 이미 있습니다.
무인 국밥집. 솥은 자동. 육수는 자동. 그런데 고기는 손입니다. 왜냐하면 기계가 못 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르신 한 분이 썹니다. 시급을 받습니다.
무인 분식. 떡볶이, 순대, 튀김.
무인 횟집. 이건 실패했습니다. 왜냐하면 회는 사람이 떠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무인 활어 수조 + 유인 손질로 바꿨습니다.
회장 전용 전자동화 수족관 — 자동화 관람료. 백수현의 아버지, 군수를 위한 것입니다. 관람료는 3,000원. 그런데 아버지는 무료입니다. 왜냐하면 군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돈을 냅니다. 왜냐하면 아들이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무인 청소년 성도움방 — 방송 시스템. 이것은 조심스러운 주제였습니다. 그들은 이름을 ‘청소년 상담 부스’ 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전문 상담사를 온라인으로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방송 시스템은 비공개로 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이것은 병맛이 아닙니다. 이것은 필요입니다. 그리고 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병맛이 아닌 사업입니다.


11. 지방의 왕자와 공주

1년이 지났습니다.

구수리의 인구는 41명이 됐습니다. 4명에서 41명. 증가율 925%. 영광군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습니다.

백수현은 지방의 왕자가 됐습니다. 도예진은 지방의 공주가 됐습니다.

그리고 군수들이 찾아왔습니다.

영광군수. 백수현의 아버지입니다. 그는 아들의 사업장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이게 다 뭐냐.”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다입니다.”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다가 뭐냐.”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여기 없던 것 전부입니다.”

함평군수. 그는 나비축제를 합니다. 그런데 축제 기간에 숙박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왔습니다. “무인 여인숙 여섯 방, 축제 기간에 빌릴 수 있습니까.”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빌리지 마시고, 지으십시오. 저희가 하청을 받겠습니다.”

목포시장. 그는 관광을 합니다. 그런데 목포는 당일치기입니다. 숙박이 없습니다. 그래서 왔습니다. “구수리 숙박을 목포 관광 코스에 넣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접대 장면을 설명하겠습니다. 세 사람은 구수리 스타벅스(컨테이너)에서 군수 세 분을 만났습니다. 커피는 자판기였습니다. 다과는 무인 김밥천국의 김밥이었습니다. 회의는 무인 유료회의실에서 했습니다.

함평군수가 말했습니다. “여기가… 스타벅스입니까.”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네.”

함평군수가 말했습니다. “스타벅스가 아닌 것 같습니다.”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네. 그래서 스타벅스입니다.”

목포시장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이 여자, 무섭습니다.”


12. 빌딩

2년째, 그들은 빌딩을 지었습니다.

지상 30층. 연면적 12만 제곱미터. 전경련회관의 3배.

시청자 여러분, 구수리는 인구 41명입니다. 그리고 그곳에 전경련회관 3배짜리 빌딩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땅값이 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항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층부터 5층. 무인 마트, 편의점, 김밥천국, 철물점, 학용품, 약국.
6층부터 10층. 무인 회의실, 유료회의실, AR 회의실.
11층부터 15층. 무인 독서실, 도서관, 서점, 피시방.
16층부터 20층. 노인요양, 방문요양 사무소, 보육원.
21층부터 25층. 사립 초중고, 학원, 태권도장, 교사 기숙사.
26층부터 28층. 무인 여인숙, 찜질방, 노래방.
29층. 회장 전용 전자동화 수족관.
30층. 지역관광개발실.

그리고 옥상. 회장 AR 회의실. 유리로 되어 있습니다. 바다가 보입니다.

온갖 업체 입점. 김 공장, 소금 공장, 수산 가공, 알뜰폰 대리점, 택배 집하장, 은행 ATM 세 대, 그리고 금성광고 지방지사.

입주율은 94%였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인구 41명 마을의 빌딩 입주율이 94%입니다. 왜냐하면 입주자들이 구수리에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목포에서, 광주에서, 서울에서 옵니다. 그리고 QR로 출근합니다. 그리고 QR로 퇴근합니다. 그리고 구수리에서 돈을 법니다.

이것이 시골 개업 시뮬레이션입니다.


13. 여론

여론이 터졌습니다.

“지들끼리 다 해처먹는다.”
“면장 딸 + 군수 아들 + 파출소장 아들. 완벽한 카르텔.”
“저 조합으로 지방 예산 다 빨아먹는 거 아니냐.”
“무인화? 결국 사람 안 쓰고 돈 버는 거지.”
“정치창녀.”
“정치창녀.”
“별풍선 물어내라.”

도예진은 그 댓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저는 창녀가 아닙니다. 저는 면장 딸입니다.”

방송은 그 말을 3초만 내보냈습니다. 대신 그녀가 흙을 빚는 장면을 15초 내보냈습니다.

백수현은 이사회에서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겼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랑받지 못합니다.”

한외이가 말했습니다. “저는 사이버국방학과입니다. 저는 여론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방어하면 더 미움받습니다.”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그럼 방어하지 맙시다. 대신 다르게 갑시다.”


14. 신사업 — 흙과 이

3년째 겨울, 도예진은 공방에 틀어박혔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심심했습니다. 구수리에는 겨울에 할 일이 없습니다. 바다가 얼고, 갯벌이 얼고,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흙을 만졌습니다. 밤새 만졌습니다.

그녀는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특정 온도에서 구운 세라믹이 전기를 통했습니다. 정확히는, 아주 미세하게. 나노 단위로.

그녀는 백수현에게 말했습니다. “이거 봐요. 도자기가 전기를 통합니다.”

백수현이 말했습니다. “도자기는 절연체입니다.”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원래는요. 그런데 이 온도에서는 아닙니다.”

백수현이 현미경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조용해졌습니다.

“이건… 격자 결함입니다. 세라믹 격자에 빈자리가 생겼습니다. 그 빈자리로 전자가 이동합니다.”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그럼 이건 도자기가 아니라… 반도체입니까.”

백수현이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이건… 터널입니다.”


그들은 밤새 계산했습니다. 그리고 AI에게 물었습니다. 3,200번.

질문은 이랬습니다.

“세라믹 격자 결함을 통해 수소 원자가 양자 터널링을 할 수 있는가. 상온, 상압에서.”

AI가 계산했습니다. 3,200번.

답은 이랬습니다.

“가능 확률 0.04%.”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0.04%면… 안 되는 겁니까.”

백수현이 대답했습니다. “0.04%면, 2,500번에 한 번 됩니다.”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심심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2,500번을 했습니다.


15. 상온상압

2,847번째 실험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들은 세라믹 판에 중수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전기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열을 측정했습니다.

열이 나왔습니다.

정확히는, 들어간 전기보다 나온 열이 많았습니다. 1.4배. 그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값이었습니다. 그것은 핵융합의 값이었습니다.

한외이가 데이터를 확인했습니다. “오류 아닙니까.”

백수현이 대답했습니다. “세 번 확인했습니다.”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그럼 이건… 뭐죠.”

백수현이 대답했습니다.

“이건… 찰흙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이 대사는 대본에 없었습니다. 이것은 실제로 그 자리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이 이야기의 제목이 됐습니다.


그들은 원리를 정리했습니다.

첫째. 도예진의 도자 기술. 세라믹 격자를 나노 단위로 제어합니다. 결함을 일부러 만듭니다.

둘째. 백수현의 치의예 기술. 지르코니아 소결. 치과에서 쓰는 세라믹 소결 기술입니다. 1,500도에서 정밀하게 굽습니다. 그 기술로 세라믹 격자를 정확하게 만듭니다.

셋째. 그 둘을 합치면, 격자 결함이 규칙적으로 배열됩니다. 그리고 그 결함 사이로 수소 원자가 터널링합니다. 그리고 터널링한 수소가 융합합니다.

넷째. 상온. 상압. 전기만 있으면 됩니다.

그들은 이름을 붙였습니다.

“피지-구수 공정.”

피지리는 도예진의 고향. 구수리는 백수현의 고향. 두 지명이 기술 이름이 됐습니다.

한외이가 말했습니다. “이름이… 시골 같습니다.”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시골이 기술입니다.”


16. 특허

특허는 47건이었습니다.

핵심 특허 1. 세라믹 격자 결함 제어 방법.
핵심 특허 2. 지르코니아 소결 기반 정밀 세라믹 제조.
핵심 특허 3. 상온 양자 터널링 촉진 구조.
핵심 특허 4. 세라믹 기반 소형 융합 반응기.
핵심 특허 5. 해양 골프공 회수 로봇. (이건 앞에서 딴 것)
핵심 특허 6. 도자기 타일 방음 구조. (이것도 앞에서 딴 것)

시청자 여러분, 마지막 두 개가 웃깁니까? 아닙니다. 마지막 두 개가 핵심입니다. 왜냐하면 첫 네 개는 아무도 못 믿고, 마지막 두 개는 아무나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투자자는 믿을 수 있는 것에 돈을 겁니다.

첫 투자 유치액은 8,400억 원이었습니다.


17. 세계

1년 뒤, 피지-구수 공정은 검증됐습니다.

첫째. 원자력학회가 검증했습니다. 재현됐습니다.
둘째. MIT가 검증했습니다. 재현됐습니다.
셋째. 중국이 검증했습니다. 그리고 조용해졌습니다.
넷째. 미국 에너지부가 검증했습니다. 그리고 회의를 열었습니다.

시가총액은 210조 원이 됐습니다. 삼성전자를 밀어냈습니다. 엑손모빌을 밀어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웃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엔 웃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전력의 3%가 구수리에서 나왔습니다. 인구 41명 마을에서.


18. 아버지들

군수가 왔습니다. 백수현의 아버지입니다.

그는 30층 빌딩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이게… 네가 지은 거냐.”

백수현이 대답했습니다. “네.”

“구수리에.”

“네.”

아버지가 한참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나는 이 마을 군수다. 삼십 년 동안 이 마을을 위해 일했다. 그런데 나는 여기에 편의점 하나 못 지었다.”

백수현이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길을 놓으셨습니다.”

아버지가 웃었습니다. “길이 없어서 편의점이 없었는데, 편의점이 있어서 길이 생겼구나.”

백수현이 대답했습니다. “네.”

아버지가 눈을 닦았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전복 좀 실어 왔는데, 먹을래.”

백수현이 웃었습니다. “저희는 영광입니다. 전복은 완도입니다.”

아버지가 대답했습니다. “영광 굴비 가져왔다.”

그들은 굴비를 먹었습니다.


도예진의 아버지도 왔습니다. 면장입니다.

그는 딸의 공방에 섰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네가 여기서 뭘 만드냐.”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이제 전기를 만듭니다.”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도자기가?”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네.”

아버지가 한참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나는 삼십 년 동안 면장을 했다. 사람을 이었다. 그런데 너는 흙을 이었구나.”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사람 잇는 게 더 어렵습니다.”

아버지가 웃었습니다. “그걸 아니까, 네가 이긴 거다.”


한외이의 아버지도 왔습니다. 파출소장입니다.

그는 30층 빌딩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여기 치안은 누가 맡냐.”

한외이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맡습니다. 사이버는 제가, 물리는 아버지가.”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나는 순창이다.”

한외이가 대답했습니다. “그럼 순창에서 맡아 주십시오.”

아버지가 웃었습니다. “그래. 원격 근무다.”

시청자 여러분, 대한민국 최초의 원격 파출소장이 탄생했습니다.


19. 에필로그 — 무인의 새벽

시청자 여러분, 방정식은 계속됩니다.

구수리의 인구는 187명이 됐습니다. 4명에서 187명. 증가율 4,575%.

무인 편의점은 이제 열두 개입니다. 무인 마트는 네 개. 무인 김밥천국은 세 개. 자판기는 47대. 무인 찜질방은 두 개. 무인 노래방은 세 개. 무인 피시방은 두 개. 무인 독서실은 다섯 개. 무인 철물점은 두 개. 무인 학용품판매점은 세 개. 무인 여인숙은 네 개. 무인 부동산중개는 하나. 무인 우체국은 하나. 무인 택시는 여섯 대. 무인 하나투어는 성업 중입니다.

경로당은 세 개입니다. 그중 하나는 문이 잠겨 있습니다. 왜냐하면 열쇠를 가진 어르신이 아직 목포에 사시기 때문입니다.

로비시스템 — 금성광고. 빌딩 1층 로비에 금성광고의 스크린이 있습니다. 화면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SKYI 시골 개업 시뮬레이션. 다음 시즌 출연자 모집.”

지원 자격은 이렇습니다.

“각 지역 면장, 군수, 파출소장의 자녀. 또는 그에 준하는 지방 권력 가문. 대학 무관.”

시청자 여러분, 대학 무관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대학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면에서 태어났는가입니다.

그리고 여론은 여전히 말합니다.

“지들끼리 다 해처먹는다.”
“정치창녀.”
“별풍선 물어내라.”

도예진은 그 댓글을 읽고 조용히 말합니다.

“저는 창녀가 아닙니다. 저는 면장 딸입니다.”

백수현이 옆에서 말합니다. “그리고 저는 군수 아들입니다.”

한외이가 말합니다. “그리고 저는 파출소장 아들입니다. 그리고 이 마을 사이버 보안 담당자입니다. 그리고 태권도 관장입니다.”

도예진이 웃었습니다. “당신은 두 명이네요.”

한외이가 대답했습니다. “두 명이어야 합니다. 한 명은 사이버, 한 명은 태권도.”

그리고 그들은 흙을 만졌습니다. 그리고 이를 고쳤습니다. 그리고 데이터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새벽을 맞았습니다. 바다가 보였습니다. 갯벌이 보였습니다. 30층 빌딩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빌딩 옥상의 AR 회의실에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TV에서는 새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사회자가 외쳤습니다.

“SKYI 시골 개업 시뮬레이션, 새로운 지방 왕자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아무도 TV를 켜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새벽을 맞고 있었습니다. 흙 냄새, 굴비 냄새, 세라믹 냄새, 그리고 30층 빌딩의 아주 희미한 전력 소음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아주 희미하게, 방정식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계산 중.

그런데 이번엔, 계산하는 사람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무인이었습니다.

끝.

 

논 위의 제국

— SKYI 시골 개업 시뮬레이션: 구수리 성장기

등장하는 학교·기업·인물·방송은 모두 허구이며, 작중 조롱 표현은 소설이 비판적으로 다루는 대상입니다.


0. 로비 시스템

금성광고 제공

“SKYI 시골 개업 시뮬레이션 — 시즌 4: 논 위의 제국.”

시청자 여러분, 이번 시즌은 성장기입니다.

지난 시즌, 구수리의 인구는 4명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구수리의 인구는 187명입니다. 지난 시즌, 그들은 컨테이너 박스에 커피 자판기를 놓았습니다. 이번 시즌, 그들은 논 한복판에 전경련회관 3배짜리 빌딩을 세웁니다.

그리고 그 빌딩에는 모든 것이 들어갑니다. 편의점, 마트, 김밥천국, 철물점, 학용품점, 피시방, 독서실, 찜질방, 노래방, 여인숙, 우체국, 파출소, 면사무소, 노인요양, 보육원, 사립학교, 태권도장, 골프연습장, 탁구장, 서점, 도서관, 옷가게, 폰판매, 택시, 인력사무소, 부동산중개, 회의실, 수족관, 관광개발실. 전부 무인.

그리고 옥상에는 회장 AR 회의실이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이 이야기는 성장기입니다. 그리고 성장기는 돈에서 시작합니다.


1. 첫 번째 별풍선

성장의 시작은 별풍선이었습니다.

정확히는 환불된 별풍선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여론이 터졌습니다. “정치창녀”, “별풍선 물어내라”. 방송국은 환불을 결정했습니다. 47억 원.

그런데 도예진이 무대에 나와서 말했습니다.

“환불하지 마십시오.”

관중석이 조용해졌습니다. 그녀가 말을 이었습니다.

“환불하면, 여러분은 돈을 돌려받습니다. 그리고 잊습니다. 그런데 환불하지 않으면, 여러분은 돈을 잃습니다. 그리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기억을 주식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이것이 구수리 제국의 첫 번째 전환사채였습니다.

“별풍선 1,000원 = 구수리 제국 주식 1주. 상장 시 전환.”

관중석이 술렁였습니다. 여론은 갈렸습니다.

“또 사기다.”
“근데 주식이면… 해볼 만한데.”
“1,000원이면 커피값이다.”
“잃어도 커피값이다.”

그날 밤, 47억 원이 주식으로 전환됐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8억 원이 추가로 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이 사기 시작한 것입니다.

도예진은 그 돈을 보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이게… 별풍선입니까.”

백수현이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이건 자본입니다.”

한외이가 말했습니다. “저는 이걸 사이버로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물리적으로 지킬 곳이 없습니다.”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그럼 짓읍시다.”


2. 논 한복판

부지는 논 한복판이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왜 논입니까. 이유는 네 가지였습니다.

첫째, 땅값입니다. 구수리의 논은 평당 3만 원입니다. 서울 강남은 평당 3억 원입니다. 만 배 차이입니다.

둘째, 규제입니다. 논은 농지입니다. 농지에 건물을 지으려면 농지전용허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구수리는 진흙입니다. 진흙은 농사가 안 됩니다. 30년 동안 휴경지였습니다. 그래서 농지전용허가가 빨랐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이것이 지방의 힘입니다.

셋째, 상징성입니다. 논 한복판에 빌딩을 세우면, 그것은 사건이 됩니다. 사건은 뉴스가 되고, 뉴스는 광고가 됩니다. 광고비를 아낍니다.

넷째, 지반입니다. 이것이 진짜 이유였습니다. 논은 물을 머금습니다. 물을 머금은 땅은 말뚝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도예진은 말뚝을 세라믹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도자 기술로. 그리고 그 세라믹 말뚝은 특허가 됐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그들은 논이어서 빌딩을 지은 것이 아닙니다. 논이어서 세라믹 말뚝을 발명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말뚝이 두 번째 특허가 됐습니다.


3. 삽

착공식은 3월이었습니다. 삽은 세 개였습니다.

도예진의 삽. 백수현의 삽. 한외이의 삽.

그런데 삽이 세라믹이었습니다. 도예진이 만들었습니다. 흙으로 만든 삽. 그것은 웃음거리였습니다. 관중석이 웃었습니다.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이 삽은 부러지지 않습니다.”

관중석이 더 웃었습니다. 그리고 도예진이 삽으로 땅을 팠습니다. 그리고 삽은 부러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관중석이 조용해졌습니다.

방송은 자막을 띄웠습니다.

“흙으로 만든 삽이 흙을 이겼다.”

시청자 여러분, 이것이 이 이야기의 방식입니다. 웃음거리를 만들고, 그것이 작동하게 만듭니다. 작동하면 웃음은 감탄이 됩니다. 그리고 감탄은 투자입니다.


4. 건설 — 1년

건설은 1년이 걸렸습니다.

3월. 지반 공사. 세라믹 말뚝 4,700개. 깊이 18미터. 논물을 뚫고 암반까지. 말뚝은 물을 머금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세라믹이기 때문입니다.

5월. 골조. 철근 대신 세라믹 복합재. 무게는 철근의 3분의 1. 강도는 1.4배. 크레인이 가벼워졌습니다. 공기가 빨라졌습니다.

7월. 장마. 시멘트가 안 굳었습니다. 전만도의 방식이 왔습니다. 전복 껍데기 분말. 완도에서 4,700톤이 왔습니다. 시멘트는 물속에서 굳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여기서 크로스오버가 일어났습니다. 완도의 전복과 구수리의 논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세 번째 특허가 됐습니다.

9월. 태풍. 건물은 서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나선형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통과했습니다.

11월. 마감. 세라믹 타일. 무지갯빛. 낮에는 반사하고, 밤에는 빛났습니다. 그것은 전기를 쓰지 않았습니다. 진주층이 빛을 저장했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특허.

1월. 준공. 30층. 연면적 12만 제곱미터. 전경련회관의 3배.

시청자 여러분, 이 건물의 건설비는 1,840억 원이었습니다. 그중 47억 원이 별풍선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주식 전환과 펀드였습니다. 별풍선이 씨앗이 됐습니다.


5. 입점 — 모든 것

준공식 날, 그들은 모든 것을 집어넣었습니다.

지하 3층~지하 1층. 주차장 400면. 무인 주차. 전기차 충전 47면. 그리고 무인 물류센터. 새벽 4시, 무인 트럭이 출발합니다.

1층. 로비. 금성광고 스크린. 무인 편의점. 무인 마트. 무인 김밥천국. 무인 철물점. 무인 학용품판매점. 자판기 여섯 대. 그리고 껍데기 자판기. 500원. 텃밭용.

2층. 무인 약국. 무인 폰판매. 알뜰폰 하청. 무인 우체국. 무인 부동산중개. 은행 ATM 세 대.

3층. 각종 식당. 무인 국밥집. 무인 분식. 무인 횟집(활어 수조 + 유인 손질). 무인 시골다방 — 스타벅스. 정확히는 스타벅스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들은 스타벅스라고 부릅니다.

4층. 무인 피시방. 무인 독서실. 무인 도서관. 무인 서점. 무인 옷가게.

5층. 무인 스포츠. 탁구대 여섯 개. 실내골프연습장 네 타석. 스크린 골프. 그리고 해양 골프공 회수 로봇 전시관.

6층. 무인 노래방. 무인 찜질방. 무인 여인숙. 무인 유료회의실.

7층. 노인복지. 노인요양. 방문요양. 방문목욕. 보육원.

8층~10층. 사립 초중고. 학원 방과후 수업. 태권도장. 교사 기숙사. 무인 기숙사 하청.

11층~13층. 주변 회사 무인 인력사무소.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 하청. 무인 택시 대기실.

14층~15층. 면사무소역할. 민원 대행 하청. 무인 파출소. 경로당(빌딩 내).

16층~20층. 회장 전용 전자동화 수족관. 관람료 3,000원. 지역관광개발실. 무인 하나투어.

21층~25층. 각종 사업 민원. 대규모 발주 최저가 교체. 사업개업상담 하청. 무인 청소년 상담 부스.

26층~28층. 임대 사무실. 입주율 94%. 김 공장, 소금 공장, 수산 가공, 택배 집하장, 금성광고 지방지사.

29층. 회장실. 여황제의 방.

30층. AR 회의실. 유리. 바다가 보입니다.

옥상. 헬리패드. 그리고 회장 전용 정원. 세라믹 화분 47개. 전부 도예진이 만들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이 건물에는 직원이 12명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무인입니다. 12명은 이렇습니다.

도예진. 회장. 여황제.
백수현. 대표. 황제.
한외이. 보안총괄. 그리고 태권도 관장. 그리고 파출소 원격 근무.
어르신 3명. 국밥집 고기 손질. 횟집 손질. 경로당 관리.
외국인 노동자 4명. 물류. 청소. 시설.
청년 2명. 관광개발실. 상담 부스.

인구 187명 마을의 빌딩에 직원 12명.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기계입니다.


6. 충성서약

준공식 날, 인근 면장, 읍장, 군수가 왔습니다.

영광군수. 백수현의 아버지.
함평군수. 나비축제.
목포시장. 관광.
영광군 읍장 3명.
영광군 면장 8명.
함평군 면장 5명.

회의는 30층 AR 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유리 바닥. 바다가 보입니다. 각자 앞에 세라믹 명패가 있습니다. 도예진이 만들었습니다.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저는 이 건물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 건물에는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편의점, 마트, 약국, 우체국, 파출소, 면사무소, 학교, 요양원. 여러분의 주민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

군수들이 술렁였습니다.

도예진이 말을 이었습니다.

“저는 여러분께 제안합니다. 여러분의 면과 읍과 군의 민원 업무를 저희가 대행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예산을 아끼고, 저희는 데이터를 얻습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로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듭니다.”

영광군수가 물었습니다. “그게… 합법입니까.”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민원 대행은 합법입니다. 저희는 이미 구수리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민 만족도는 94%입니다.”

함평군수가 물었습니다. “그럼 우리는 뭡니까.”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여러분은 권한입니다. 저는 시스템입니다. 권한과 시스템이 만나면, 주민이 편해집니다.”

목포시장이 물었습니다. “그럼 우리는 당신에게… 무엇을 해야 합니까.”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서약하십시오.”

회의실이 조용해졌습니다. 그녀가 말을 이었습니다.

“서약은 간단합니다. ‘나는 구수리 시스템을 신뢰하며, 그 시스템이 주민을 위해 작동함을 확인한다.’ 이 문장에 서명하십시오. 그러면 저는 여러분의 면과 읍과 군에 무인 시스템을 설치하겠습니다. 무료로.”

군수들이 서로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영광군수가 먼저 서명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아들이 대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함평군수가 서명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비축제 숙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목포시장이 서명했습니다. 왜냐하면 관광 코스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읍장과 면장들이 서명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이것이 충성서약입니다. 강요가 아닙니다. 계약입니다. 그런데 계약이 16개나 되면, 그것은 서약이 됩니다.

방송은 자막을 띄웠습니다.

“16개 지자체, 구수리 시스템에 서명하다.”


7. 여황제

도예진은 29층에 앉았습니다.

그녀의 방은 120제곱미터였습니다. 벽은 세라믹이었습니다. 바닥은 세라믹이었습니다. 책상은 세라믹이었습니다. 그리고 창밖으로 논이 보였습니다.

그녀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논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커피를 마셨습니다. 커피는 자판기에서 나왔습니다. 그녀는 비서를 두지 않았습니다. 비서는 무인이었습니다. AI 비서. 이름은 ‘구수’ 였습니다.

구수가 말했습니다. “회장님, 오늘 일정입니다. 오전 9시 함평군수 면담. 오전 11시 목포시장 관광 코스 협의. 오후 2시 세라믹 말뚝 특허 심사. 오후 4시 별풍선 주주 총회. 오후 6시 태권도장 시범.”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태권도장은 왜 제가 갑니까.”

구수가 대답했습니다. “관장님이 부재중입니다. 사이버 보안 사고 대응 중입니다.”

도예진이 웃었습니다. “한외이는 두 명이라서, 한 명이 없으면 다른 한 명이 있어야 합니다.”

구수가 말했습니다. “네. 그리고 한 명이 없으면, 다른 한 명도 없습니다.”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구수가 대답했습니다. “한외이 씨는 두 명이지만, 한 사람입니다.”

도예진이 웃었습니다. “그거… 시입니까.”

구수가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사용설명서입니다.”


8. 성장 — 세라믹

시청자 여러분, 이제 진짜 성장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구수리 제국의 핵심은 빌딩이 아닙니다. 세라믹입니다.

1세대. 세라믹 말뚝. 논 지반용. 특허 1건. 매출 47억 원.
2세대. 세라믹 복합재. 건축 골조용. 철근 대체. 특허 4건. 매출 840억 원.
3세대. 세라믹 타일. 무지갯빛 반사. 전기 절약. 특허 7건. 매출 2,100억 원.
4세대. 세라믹 센서. 온도, 습도, 진동. 농산물 유통용. 특허 12건. 매출 4,700억 원.
5세대. 피지-구수 공정. 상온상압 핵융합. 특허 47건. 매출 — 측정 불가.

5세대가 터졌습니다.


9. 상온상압

피지-구수 공정은 이렇게 작동합니다.

첫째. 도예진의 도자 기술. 세라믹 격자를 나노 단위로 제어합니다. 격자 결함을 일부러 만듭니다.

둘째. 백수현의 치의예 기술. 지르코니아 소결. 1,500도에서 정밀하게 굽습니다. 치과에서 쓰는 기술입니다. 그 기술로 세라믹 격자를 정확하게 만듭니다.

셋째. 그 둘을 합치면, 격자 결함이 규칙적으로 배열됩니다. 그리고 그 결함 사이로 수소 원자가 터널링합니다. 그리고 터널링한 수소가 융합합니다.

넷째. 상온. 상압. 전기만 있으면 됩니다.

시청자 여러분, 이것이 왜 대단합니까. 핵융합은 1억 도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25도에서 됩니다. 그리고 전기만 있으면 됩니다.

검증은 3년이 걸렸습니다.

1년차. 원자력학회 검증. 재현 성공.
2년차. MIT 검증. 재현 성공. 그리고 논문이 네이처에 실렸습니다. 제목은 “Room-Temperature Quantum Tunneling Fusion in Defect-Engineered Ceramics.” 저자는 도예진, 백수현, 한외이. 그리고 공저자 47명. 그중 12명은 구수리 주민입니다.

3년차. 미국 에너지부 검증. 재현 성공. 그리고 회의가 열렸습니다. 회의실에서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물었습니다.

“이 기술의 라이선스는 얼마입니까.”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팔지 않습니다.”

장관이 물었습니다. “그럼 무엇을 원하십니까.”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구수리에 오십시오.”

장관이 웃었습니다. “구수리가 어디입니까.”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논 한복판입니다.”


10. 세계 대기업

5년 뒤, 구수리 제국의 시가총액은 340조 원이 됐습니다.

삼성전자를 밀어냈습니다. 엑손모빌을 밀어냈습니다. 그리고 빅테크와 대등해졌습니다. 서부의 빅테크 다섯 회사를 합친 것과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구수리 제국은 빅테크가 아니었습니다. 에너지 회사였습니다. 그리고 소재 회사였습니다. 그리고 유통 회사였습니다. 그리고 행정 회사였습니다.

전 세계 전력의 7%가 구수리 공정에서 나왔습니다. 인구 187명 마을에서. 그리고 그 마을의 빌딩은 30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빌딩에는 모든 것이 들어 있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여기서 웃어야 합니다. 전경련회관 3배짜리 빌딩이 논 한복판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빌딩 1층에는 무인 김밥천국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김밥천국에서 김밥을 사 먹는 사람은, 세계 에너지 시장을 흔드는 회장입니다.


11. 별풍선 주주

별풍선 주주 총회는 1년에 한 번 열렸습니다.

장소는 30층 AR 회의실. 참석자는 47만 명이었습니다. 대부분 온라인이었습니다. 그중 300명이 구수리에 왔습니다.

도예진이 무대에 섰습니다.

“여러분, 5년 전 여러분은 저에게 1,000원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정치창녀’라고 쓰셨습니다. 그리고 ‘별풍선 물어내라’고 쓰셨습니다.”

관중석이 술렁였습니다.

“저는 환불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주식을 드렸습니다. 오늘 그 주식의 가치는 1주당 47만 원입니다. 1,000원이 47만 원이 됐습니다. 470배입니다.”

관중석이 폭발했습니다. 한 주주가 일어났습니다. 60대 남성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정치창녀’라고 썼습니다. 미안합니다.”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괜찮습니다. 저는 그 댓글을 지우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것을 주주 명부 비고란에 남겼습니다.”

관중석이 조용해졌습니다. 그녀가 말을 이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악플을 자산으로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악플은 관심이고, 관심은 자본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저를 미워한 만큼, 저는 성장했습니다.”

그녀가 웃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방송은 자막을 띄웠습니다.

“악플, 470배가 되다.”


12. 황제와 여황제

시청자 여러분, 이제 마지막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도예진과 백수현은 결혼 5년째였습니다. 그들은 29층과 30층을 오갔습니다. 도예진은 29층에 앉았습니다. 백수현은 30층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가끔 1층 김밥천국에서 만났습니다.

어느 날, 백수현이 말했습니다.

“당신은 여황제입니까.”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저는 면장 딸입니다.”

백수현이 웃었습니다. “그런데 16개 지자체가 당신에게 서명했습니다.”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그건 서명이 아니라 계약입니다.”

백수현이 말했습니다. “계약이 16개면 서약입니다.”

도예진이 웃었습니다. “그거… 시입니까.”

백수현이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사용설명서입니다.”

그들은 김밥을 먹었습니다. 김밥은 무인 로봇이 말았습니다. 그런데 단무지가 삐져나왔습니다. 도예진이 손으로 눌러 넣었습니다.

그녀가 말했습니다.

“나는 황제가 아닙니다. 나는 그냥 논 한복판에 빌딩을 세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빌딩에 모든 것을 넣었습니다. 왜냐하면 여기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백수현이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다 있습니다.”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네. 그래서 이제 다음을 해야 합니다.”


13. 에필로그 — 논의 새벽

시청자 여러분, 방정식은 계속됩니다.

구수리의 인구는 1,240명이 됐습니다. 4명에서 1,240명. 증가율 31,000%.

무인 편의점은 47개입니다. 무인 마트는 12개. 무인 김밥천국은 18개. 자판기는 470대. 무인 찜질방은 7개. 무인 노래방은 12개. 무인 피시방은 9개. 무인 독서실은 23개. 무인 철물점은 8개. 무인 학용품판매점은 14개. 무인 여인숙은 11개. 무인 부동산중개는 6개. 무인 우체국은 4개. 무인 파출소는 4개. 무인 택시는 47대. 무인 하나투어는 성업 중입니다.

경로당은 12개입니다. 그중 하나는 문이 잠겨 있습니다. 왜냐하면 열쇠를 가진 어르신이 아직 목포에 사시기 때문입니다.

로비시스템 — 금성광고. 빌딩 1층 로비에 금성광고의 스크린이 있습니다.

“SKYI 시골 개업 시뮬레이션. 다음 시즌: 논 위의 제국 2.”

그리고 여론은 여전히 말합니다.

“지들끼리 다 해처먹는다.”
“정치창녀.”
“별풍선 물어내라.”

도예진은 그 댓글을 읽고 조용히 말합니다.

“저는 창녀가 아닙니다. 저는 면장 딸입니다.”

백수현이 옆에서 말합니다. “그리고 저는 군수 아들입니다.”

한외이가 말합니다. “그리고 저는 파출소장 아들입니다. 그리고 이 마을 사이버 보안 담당자입니다. 그리고 태권도 관장입니다.”

도예진이 웃었습니다. “당신은 두 명이네요.”

한외이가 대답했습니다. “두 명이어야 합니다. 한 명은 사이버, 한 명은 태권도.”

그리고 그들은 논을 보았습니다. 논 한복판에 빌딩이 있었습니다. 30층. 무지갯빛. 그리고 그 빌딩 1층에는 무인 김밥천국이 있었습니다.

TV에서는 새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사회자가 외쳤습니다.

“SKYI 시골 개업 시뮬레이션, 논 위의 제국을 축하합니다!”

아무도 TV를 켜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새벽을 맞고 있었습니다. 흙 냄새, 김밥 냄새, 세라믹 냄새, 그리고 30층 빌딩의 아주 희미한 전력 소음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아주 희미하게, 방정식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계산 중.

그런데 이번엔, 계산하는 사람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무인이었습니다.

끝.

 

논흙 임플란트

— SKYI 시골 개업 시뮬레이션: 흙이 이를 이기다

등장하는 학교·기업·인물·방송은 모두 허구이며, 작중 조롱 표현은 소설이 비판적으로 다루는 대상입니다.


0. 로비 시스템

금성광고 제공

“SKYI 시골 개업 시뮬레이션 — 시즌 5: 논흙 임플란트.”

시청자 여러분, 이번 시즌은 이빨입니다.

정확히는, 논 한복판의 흙으로 만든 이빨입니다. 그리고 그 이빨을 심을 대상은 구수리 최고령 할머니, 김말순 여사. 여든여덟 살. 치아 4개. 나머지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60년 동안 김을 땄습니다. 소금에 절었습니다. 그래서 이빨이 다 나갔습니다.

그녀는 말했습니다.

“나는 이제 김밥도 못 씹어. 그런데 김밥천국이 생겼어. 이게 말이 되냐.”

시청자 여러분, 이 말이 이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1. 임플란트의 문제

백수현은 치의예과입니다. 그는 임플란트를 압니다.

임플란트는 이렇습니다. 티타늄 나사를 잇몸뼈에 박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크라운을 씌웁니다. 티타늄은 튼튼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티타늄은 뼈와 다릅니다. 뼈는 살아 있고, 티타늄은 죽었습니다. 그래서 경계면에서 미세한 움직임이 생깁니다. 그것이 골흡수를 일으킵니다. 10년 뒤, 뼈가 녹습니다.

둘째, 티타늄은 전기를 통합니다. 금속입니다. 구강은 전해질입니다. 침입니다. 그래서 갈바닉 전류가 생깁니다. 미세한 전류. 그것이 염증을 일으킵니다. 주위염. 임플란트 주위염은 임플란트 실패의 주원인입니다.

셋째, 티타늄은 보입니다. 잇몸이 얇으면 금속이 비칩니다. 회색으로. 사람들은 말합니다. “이빨이 아니라 나사다.”

백수현은 이 세 가지를 오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세라믹은 이 세 가지를 다 해결합니다. 세라믹은 뼈와 비슷하고, 전기를 안 통하고, 하얗습니다.”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그런데 세라믹은 부러집니다.”

백수현이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지르코니아를 씁니다. 그런데 지르코니아도 부러집니다. 5년에 3%입니다.”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그럼 우리 흙으로 만들면 어떨까요.”

백수현이 웃었습니다. “논흙으로?”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논흙으로.”


2. 논흙

시청자 여러분, 논흙이 왜 특별합니까. 설명하겠습니다.

구수리의 논흙은 30년 휴경지입니다. 30년 동안 아무것도 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흙이 숙성됐습니다.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했고, 미네랄이 결정화됐습니다. 그리고 논이기 때문에 물에 잠겼다가 말랐다를 30년 동안 반복했습니다. 그 반복이 흙의 입자를 나노 단위로 분쇄했습니다.

도예진은 그 흙을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놀랐습니다.

“이 흙에는 실리카가 47% 있습니다. 알루미나가 18%. 그리고… 지르코니아가 0.4% 있습니다.”

백수현이 물었습니다. “지르코니아가 왜 논에 있습니까.”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아마 30년 동안 물이 지나가면서 광물이 쌓였을 겁니다.”

시청자 여러분, 이것은 실제로 가능한 일입니다. 논에는 관개수가 흐릅니다. 관개수에는 미량 광물이 있습니다. 30년이면 쌓입니다. 30년의 물이 흙을 바꿨습니다.


3. 찰흙

도예진은 그 흙을 찰흙으로 만들었습니다.

방법은 이랬습니다. 흙을 물에 풀고, 체로 거르고, 침전시키고, 반죽합니다. 그리고 3년을 묻었습니다. 3년 동안 미생물이 유기물을 먹었습니다. 그러면 점토만 남습니다. 그것이 숙성 점토입니다.

그녀는 그것으로 이빨 모양을 빚었습니다. 손으로. 47번 실패했습니다. 48번째에 성공했습니다.

“논흙 임플란트 시제품 1호.”

그것은 하얗지 않았습니다. 회색이었습니다. 그리고 약간 누렇습니다. 논흙이기 때문입니다.

백수현이 말했습니다. “이건… 이빨이 아니라 돌입니다.”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돌이 이빨이 됩니다.”


4. 소결

문제는 소결이었습니다.

세라믹은 구워야 단단해집니다. 지르코니아는 1,500도에서 굽습니다. 그런데 1,500도에서 구우면 수축합니다. 20% 수축합니다. 이빨 모양이 틀어집니다. 그래서 정밀 가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정밀 가공은 비쌉니다.

백수현이 말했습니다. “치과에서 쓰는 CAD/CAM은 밀링입니다. 깎는 겁니다. 그런데 깎으면 미세 균열이 생깁니다. 그래서 부러집니다.”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그럼 안 깎으면 됩니까.”

백수현이 말했습니다. “안 깎으면 수축합니다.”

도예진이 말했습니다. “수축을 조절하면 됩니까.”

백수현이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그게… 가능합니까.”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피지-구수 공정입니다.”


5. 양자터널링

시청자 여러분, 여기서 기술이 나옵니다. 집중하십시오. 병맛이지만 진짜입니다.

피지-구수 공정은 상온상압 핵융합 기술입니다. 세라믹 격자 결함을 통해 수소가 터널링합니다. 그런데 그 기술의 부산물이 있었습니다.

격자 결함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세라믹은, 소결 온도가 낮아집니다.

왜냐하면 격자 결함이 확산 경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원자가 결함을 따라 이동합니다. 그래서 낮은 온도에서도 결정이 성장합니다. 1,500도가 900도가 됩니다. 그리고 수축이 20%에서 0.4% 로 줄어듭니다.

백수현이 계산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이건… 임플란트가 아닙니다.”

도예진이 물었습니다. “그럼 뭡니까.”

백수현이 대답했습니다. “이건… 반도체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맞습니다. 격자 결함 제어는 반도체 공정입니다. 반도체는 실리콘 격자에 불순물을 넣어 전자를 제어합니다. 임플란트는 세라믹 격자에 결함을 넣어 수축을 제어합니다. 원리는 같습니다. 재료만 다릅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름을 붙였습니다.

“논흙 반도체.”

정확히는 논흙 세라믹. 그런데 시장은 ‘반도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불렀습니다.


6. 시연

시연은 30층 AR 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관중은 300명이었습니다. 그중 200명은 기자였습니다. 나머지는 의료계, 소재계, 투자자였습니다.

그리고 시술대상은 김말순 여사. 여든여덟 살. 치아 4개.

그녀가 무대에 올라왔습니다. 그녀는 말했습니다.

“나는 김을 60년 땄어. 소금에 절었어. 그래서 이빨이 다 나갔어. 그런데 우리 동네에 김밥천국이 생겼어. 이게 말이 되냐. 나는 김밥을 못 씹는데, 김밥천국이 있다니.”

관중석이 웃었습니다. 그녀가 말을 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말했어. ‘나도 김밥 좀 씹어 보자.’ 그러니까 도 회장이 ‘할머니, 저희가 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했어. 나는 ‘그게 뭐냐’고 했어. 그러니까 ‘논흙으로 이빨을 만듭니다’라고 했어.”

관중석이 조용해졌습니다. 그녀가 말했습니다.

“나는 60년 동안 논에서 일했어. 논흙은 나한테는 그냥 흙이야. 그런데 그 흙으로 이빨을 만든다니. 나는 그게 궁금했어.”


시술이 시작됐습니다.

첫째. 백수현이 잇몸을 절개했습니다. 국소마취. 5분.
둘째. 논흙 임플란트를 준비했습니다. 900도 소결. 수축 0.4%. 크라운까지 일체형. 원피스 임플란트.
셋째. 잇몸뼈에 식립했습니다. 나사 없이. 압입. 왜냐하면 논흙 임플란트는 표면이 나노 다공성입니다. 뼈가 자라서 들어갑니다. 골유착.
넷째. 봉합. 3분.

시술 시간은 총 27분이었습니다. 기존 임플란트는 60분입니다. 그리고 6개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골유착 때문입니다. 그런데 논흙 임플란트는 나노 다공성이기 때문에 골유착이 빠릅니다. 3주.

관중석이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김말순 여사가 말했습니다.

“다 됐어?”

백수현이 대답했습니다. “네.”

그녀가 말했습니다. “그럼 김밥 먹어 볼까.”


7. 김밥

김밥은 1층 무인 김밥천국에서 왔습니다. 로봇이 말았습니다. 단무지가 삐져나왔습니다. 김말순 여사가 그것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관중석이 숨을 멈췄습니다.

그녀가 씹었습니다. 그리고 씹었습니다. 그리고 씹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씹힌다.”

관중석이 조용해졌습니다. 그녀가 말을 이었습니다.

“60년 만에… 김밥이 씹힌다.”

그녀가 울었습니다. 관중석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박수가 터졌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이것이 이 이야기의 정점입니다. 논흙으로 만든 이빨로 여든여덟 살 할머니가 김밥을 씹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방송은 자막을 띄웠습니다.

“씹힌다.”


8. 세계

시연 영상은 47시간 만에 조회수 1억을 넘겼습니다.

“Paddy Soil Implant” 가 검색어 1위가 됐습니다. 그리고 논문이 나왔습니다. 네이처 머티리얼즈. 제목은 “Defect-Engineered Nanocrystalline Ceramics from Aged Paddy Soil for Rapid Osseointegration.” 저자는 백수현, 도예진. 공저자 47명. 그중 12명은 구수리 주민입니다. 김말순 여사도 공저자입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이빨이 데이터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치과계가 움직였습니다.

스트라이커. 인수 제안. 거절.
노벨 바이오케어. 라이선스 제안. 거절.
존슨앤드존슨. 파트너십 제안. 조건부 수락.
다나허. 인수 제안. 거절.
3M. 소재 라이선스 제안. 거절.

백수현은 이사회에서 말했습니다.

“우리는 팔지 않습니다. 우리는 표준이 되겠습니다.”


9. 표준

표준이 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방법을 알았습니다.

첫째. 논흙 임플란트의 원료를 공개했습니다. “구수리 논흙.” 그리고 30년 휴경지의 흙을 분석한 데이터를 논문으로 공개했습니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게. 왜냐하면 따라 해도 구수리 흙이 없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소결 공정을 표준화했습니다. 900도. 0.4% 수축. 격자 결함 배열. 이것을 ISO 표준으로 제출했습니다. 3년 뒤 승인됐습니다. ISO 47001. 임플란트 세라믹 표준. 구수리 제국이 만들었습니다.

셋째. 가격을 낮췄습니다. 기존 임플란트 120만 원. 논흙 임플란트 47만 원. 왜냐하면 원료가 흙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결이 900도이기 때문입니다. 전기를 덜 씁니다.

시청자 여러분, 이게 핵심입니다. 그들은 비싸게 팔지 않았습니다. 싸게 팔았습니다. 그래서 표준이 됐습니다. 비싼 것은 표준이 되지 못합니다. 표준은 보편이기 때문입니다.


10. 성장

5년 뒤, 구수리 제국의 시가총액은 470조 원이 됐습니다.

사업부문.

세라믹 소재. 매출 12조. 건축, 방산, 우주.
에너지. 매출 47조. 상온상압 핵융합. 전 세계 전력의 7%.
의료. 매출 8조. 논흙 임플란트. 전 세계 임플란트 시장의 34%.
유통. 매출 4조. 무인 시스템. 47개 지자체.
행정. 매출 2조. 민원 대행. 16개 지자체.

직원. 12명에서 4,700명으로. 그중 1,200명은 구수리 주민입니다. 인구는 4명에서 8,400명이 됐습니다. 증가율 209,900%.

시청자 여러분, 인구 4명 마을에서 시작한 회사가 빅테크와 대등해졌습니다. 그것도 논 한복판에서.


11. 빌딩

빌딩은 30층에서 47층으로 증축됐습니다. 전경련회관의 4.7배.

31층~35층. 의료사업부. 논흙 임플란트 연구소.
36층~40층. 에너지사업부. 피지-구수 공정.
41층~45층. 소재사업부. 세라믹 복합재.
46층. 김말순 홀. 여든여덟 살 할머니의 이름을 딴 홀. 그녀는 3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이빨은 아직 연구소에 있습니다. 데이터로.
47층. 여황제의 방.

시청자 여러분, 47층에는 창이 하나 있습니다. 그 창으로 논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논에서 흙을 캡니다. 임플란트 원료입니다.

도예진은 매일 아침 그 창가에 섰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저 흙이 이를 만듭니다.”


12. 김말순

김말순 여사는 돌아가시기 전에 인터뷰를 했습니다.

기자가 물었습니다. “할머니, 이빨이 좋으십니까.”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좋지. 김밥이 씹히니까.”

기자가 물었습니다. “논흙으로 만든 이빨이라는데, 이상하지 않으십니까.”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이상하지. 그런데 나는 60년 동안 논에서 일했어. 논흙은 나한테는 그냥 흙이야. 그런데 그 흙이 내 이빨이 됐어. 그게 이상하지? 그런데 좋아.”

기자가 물었습니다. “왜 좋으십니까.”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논이 나를 먹여 살렸어. 이제 논이 나를 씹게 해.”

시청자 여러분, 이 말은 대본에 없었습니다. 이것은 실제로 그녀가 한 말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회사 슬로건이 됐습니다.

“논이 나를 먹여 살렸다. 이제 논이 나를 씹게 한다.”


13. 여론

여론은 여전히 말합니다.

“지들끼리 다 해처먹는다.”
“논흙으로 이빨? 그건 그냥 흙이다.”
“정치창녀.”
“별풍선 물어내라.”

도예진은 그 댓글을 읽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저는 창녀가 아닙니다. 저는 면장 딸입니다.”

백수현이 옆에서 말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군수 아들입니다.”

한외이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파출소장 아들입니다.”

도예진이 웃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논흙으로 이빨을 만들었습니다.”

백수현이 말했습니다. “그게 이상합니까.”

도예진이 대답했습니다. “아니요. 그게 논리입니다.”


14. 에필로그 — 논의 새벽

시청자 여러분, 방정식은 계속됩니다.

구수리의 인구는 8,400명입니다. 논은 아직 있습니다. 빌딩은 47층입니다. 그리고 1층에는 무인 김밥천국이 있습니다. 김밥은 47만 원입니다. 왜냐하면 브랜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구수리 주민은 무료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논을 팔았기 때문입니다.

로비시스템 — 금성광고. 빌딩 1층 로비에 금성광고의 스크린이 있습니다.

“SKYI 시골 개업 시뮬레이션. 다음 시즌: 논흙 반도체 2.”

그리고 화면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당신의 이빨은 무엇으로 만듭니까.”

TV에서는 새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사회자가 외쳤습니다.

“SKYI 시골 개업 시뮬레이션, 논 위의 제국을 축하합니다!”

아무도 TV를 켜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새벽을 맞고 있었습니다. 흙 냄새, 김밥 냄새, 세라믹 냄새, 그리고 47층 빌딩의 아주 희미한 전력 소음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아주 희미하게, 방정식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계산 중.

그런데 이번엔, 계산하는 사람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논이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