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축 변증법 시뮬레이션 - 스카이(SKYI)를 중심으로

 

나는 고려대에 입학한 안동 출신 남학생 신입생이다.
우리집은 안동간고등어를 만드는 소규모 작업장을 운영을 하고 있다.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고려대에 입학을 하여 상경을 할수가 있었다.

나는 드디어 TV에서 매일보던 스카이전(SKYI)(구연고전)에 참가를 했다.

선배들은 내 몸을 단련을 시켰으며, 근육을 만드는법을 가르쳐 주었으며, 몸을 아름답게 만드는 전략을 가르쳐 주었다.

또한 전략을 가르쳐 주었으며 군지휘체계를 가르쳐 주었다.  그로 인해 상품가치가 높은 남자가 어떻게 되는것인지 가르쳐 주었다.

나는 안동간고등어집 아들을 벗어나서 드디어 사회의 지도층으로 편입이 되었다.

나는 교향 있는 서울말을 배우기 시작 했고, 페라리를 배우기 시작 했고, 재벌, 권력가 자제를 배우기 시작 했고, 롯데 시그니엘을 배우기 시작했다.

 

나는 연세대에 입학한 태백 출신 남학생 신입생이다.
우리집은 태백에서 고랭지 배추 농사를 하고 있다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연세대에 입학을 하여 상경을 할수가 있었다.

나는 드디어 TV에서 매일보던 스카이전(SKYI)(구연고전)에 참가를 했다.

선배들은 내 몸을 단련을 시켰으며, 근육을 만드는법을 가르쳐 주었으며, 몸을 아름답게 만드는 전략을 가르쳐 주었다.

또한 전략을 가르쳐 주었으며 군지휘체계를 가르쳐 주었다. 그로 인해  상품가치가 높은 남자가 어떻게 되는것인지 가르쳐 주었다.

나는 태백시 농사꾼 아들을 벗어나서 드디어 사회의 지도층으로 편입이 되었다.

나는 교향 있는 서울말을 배우기 시작 했고, 페라리를 배우기 시작 했고, 재벌, 권력가 자제를 배우기 시작 했고, 롯데 시그니엘을 배우기 시작했다.


나는 이화여대에 입학한 논산 출신 여학생 신입생이다
우리집은 논산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이화여대에 입학을 하여 상경을 할수가 있었다.

나는 드디어 TV에서 매일보던 스카이전(SKYI)(구연고전)에 참가를 했다.

선배들은 옷을 입는 법을 가르쳐 주었으며, 성형을 가르쳐 주었으며, 여자 다움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었으며, 상품가치가 높은 여자가 어떻게 되는것인지 가르쳐 주었다.

또한 전략을 가르쳐 주었으며, 사회 각계에 포진되어있는 선배 지휘 체계를 알려 주었다.

나는 논산 딸기집 농사꾼 딸을 벗어나서 드디어 사회의 지도층으로 편입이 되었다.

나는 교향 있는 서울말을 배우기 시작 했고, 샤넬을 배우기 시작 했고, 재벌, 권력가 자제를 배우기 시작 했고, 롯데 시그니엘을 배우기 시작했다.



나는 서울대에 입학한 강남 8학군 출신 남학생 신입생이다
우리집은 4대째 서울대를 졸업한 명문가 출신으로 나는 휘문고를 졸업한 신입생이다.
우리집은 대치 현대 아파트이며 평생을 그 근처를 떠난 적이 없다. 
초등학교는 대치동의 명문 대현 초등학교를 나왔으며 중학교는 대치동의 명문 대명중학교를 나왔다.

나는 당연하게 서울대에 입학을 하였으며, 좀 후진 동네이나 버스를타고 서울대에 다니게 되었다.

나는 부모님과 매년 참가를 했던 스카이전(SKYI)(구연고전)에 미래엘리트신분이 아닌 서울대 학생 신분으로 참가를 했다.

선배들은 매일하던 정치 시뮬레이션을 넘어서 정치의 실전을 가르쳐 주었으며, 국가 운영을 가르쳐 주었으며, 국가를 넘어서는 세계 외교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었다. 또 세계에 포진되어 있는 선배들을 중심으로 한 국제 인사들의 외교 시스템에 관해 알려 주었다.

나는 ~의 자제를 벗어나서 드디어 사회의 지도층의 일부인 XX XXX로 불리우기 시작 했다.

나는 의회를 주도하기 시작 했고, 여론을 만들기 시작 했으며, 여론의 알고리즘을 설계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우리는 고려대(남자), 연세대(남자), 이화여대(여자) 교수가 되어 3축으로 분배 되었고 4축정치의 실권자가 되었다.

 

 

네 번째 축

— SKYI 연대기

1. 네 개의 입학통지서

강도현은 안동에서 태어났다. 집은 간고등어를 만드는 작은 작업장이었다. 새벽이면 소금 냄새와 생선 비린내가 골목을 가득 채웠고, 어머니는 고무장갑을 낀 채로 도현의 책가방을 챙겨 주었다. 아버지는 늘 같은 말을 했다.

“공부만 해라. 이 냄새는 네가 벗어야 할 냄새다.”

도현은 정말 공부만 했다. 고려대에 합격했을 때, 안동의 작은 식당에서 아버지는 처음으로 술을 마셨다. “상경한다”는 말은 도현에게 지도 위의 선이 아니라 계급의 문처럼 느껴졌다. 그는 TV에서 매일 보던 프로그램이 있었다. SKYI—사람들은 ‘구연고전’이라 불렀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의 신입생들이 한 시뮬레이션에 참가해 ‘지도층의 문법’을 배우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다. 도현은 그 화면 속 남자들이 입는 정장, 말투, 악수, 눈빛을 오래 바라보았다.

박태산은 태백에서 고랭지 배추를 키우는 집안의 아들이었다. 연세대에 합격한 뒤에도他的手은 거칠었다. 아버지는 “네 몸에는 흙이 배었다”고 웃었고, 어머니는 “이제 서울 사람이 된다”고 울었다. 태산은 SKYI에 참가했다. 첫 녹화장에서 그는 자신의 이름표를 보고 이상하게 숨이 막혔다. 이름 옆에 ‘태백’이라는 출신지가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그걸 ‘서사’라 불렀다.

오하린은 논산에서 딸기를 키우는 집의 딸이었다. 이화여대에 합격하자 아버지는 비닐하우스 앞에서 무릎을 쳤다. “딸기값이야 어찌 되든, 우리 집에 여대생이 생겼다.” 하린은 SKYI에 참가했다. 선배들은 그녀에게 옷을 입는 법을 가르쳤다. 성형을 가르쳤다. ‘여자다움’이 무엇인지 가르쳤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말했다.

“상품가치가 높은 여자가 되면, 세상이 너를 함부로 못 대한다.”

한서준은 서울 강남 8학군에서 태어났다. 대치 현대아파트에서 평생을 떠난 적이 없었다. 대현초등학교, 대명중학교, 휘문고등학교. 4대째 서울대를 졸업한 집안이었다. 그는 당연하게 서울대에 입학했다. 부모님과 매년 참가했던 SKYI에, 이번엔 ‘미래 엘리트’가 아니라 서울대 학생 신분으로 참가했다. 제작진은 그를 특별히 예우했다. 선배들은 그에게 정치 시뮬레이션을 넘어선 정치의 실전을 가르쳤다. 국가 운영, 세계 외교, 국제 인사 네트워크. 그리고 의회를 주도하는 법, 여론을 만드는 법, 여론의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법.

네 사람은 같은 해, 같은 프로그램의 네 축으로 배치되었다.


2. 스카이전의 규칙

SKYI의 첫 회의실은 유리로 되어 있었다. 밖에서는 카메라가, 안에서는 선배들이 보았다. 사회자는 말했다.

“이 시뮬레이션은 정(正)-반(反)-합(合)의 변증법으로 진행됩니다. 너희의 출신은 정입니다. 훈련은 반입니다. 결과는 합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네 개의 축이 있습니다. 몸, 전략, 여성성, 정치. 어느 하나도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도현은 고려대 축에 배정되었다. 선배들은 그를 체육관으로 데려갔다. 근육을 만드는 법, 몸을 아름답게 만드는 전략, 군지휘체계를 가르쳤다. “지도자는 몸으로 말한다”는 말이 있었다. 도현은 매일 러닝머신 위에서 안동을 지웠다. 어느 날 선배가 물었다.

“네 아버지 냄새가 나는데?”

도현은 웃었다. “간고등어 작업장입니다.”

선배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서사야. 하지만 인터뷰 때는 ‘수산물 유통업’이라고 해라.”

태산은 연세대 축에서 전략을 배웠다. 그는 배추밭의 이랑을 떠올리며 군지휘체계를 외웠다. 지휘관은 앞에 서지 않는다. 지휘관은 병력을 배치한다. 태산은 그 문장을 노트에 적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 작게 썼다. 아버지는 늘 앞에 서셨다.

하린은 이화여대 축에서 옷을 배웠다. 선배들은 그녀의 어깨를 만지며 말했다. “네 몸은 너의 회사다.” 하린은 거울 앞에서 연습했다. 웃는 각도, 손을 놓는 위치, 목소리의 높이. 논산의 딸기밭에서 손톱 밑에 남았던 흙은 매니큐어 아래로 숨었다. 그녀는 선배의 지휘 체계를 배웠다. 사회 각계에 포진한 선배들. 그들은 하린에게 말했다.

“여자는 네트워크다. 그러나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려면, 네가 상품이 아니라 상품을 고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서준은 서울대 축에서 정치를 배웠다. 그는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실전’으로 확인했다. 의회 주도, 여론 형성, 알고리즘 설계. 선배들은 그를 국제 인사들의 외교 시스템에 소개했다. “너는 ~의 자제를 벗어나서 이제 XX XXX로 불릴 거다.” 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그 호칭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3. 몸의 공식

도현은 12주 만에 달라졌다. 어깨가 넓어졌고, 말투가 부드러워졌다. ‘교양 있는 서울말’을 배웠다. 그는 페라리를 배웠다. 재벌과 권력가 자제를 배웠다. 롯데 시그니엘의 로비에서 악수하는 법을 배웠다. 어느 날 그는 화장실 거울을 보다가 멈췄다. 거울 속 남자는 안동간고등어집 아들이 아니었다. 그 남자는 ‘상품가치가 높은 남자’였다.

그는 아버지에게 전화했다.

“아버지, 우리 작업장 이름 좀 바꾸면 안 될까요. ‘안동 프리미엄 수산’ 같은 걸로.”

아버지는 한참 침묵했다. “냄새가 부끄럽냐.”

“아니요. 브랜드입니다.”

도현은 전화를 끊고 손을 씻었다. 비린내는 없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손끝이 저렸다.

태산도 변했다. 그는 배추를 ‘고랭지 프리미엄 채소’라 부르는 법을 배웠다. 그는 전략을 세웠다. 태백의 농민들을 조직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유통망을 만들었다. 선배들은 칭찬했다.

“너는 이제 농사꾼 아들이 아니라 농업 플랫폼의 설계자다.”

태산은 웃었지만, 밤에는 자주 배추밭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그를 보았다.

하린은 더 이상 논산 딸기집 딸이 아니었다. 그녀는 샤넬을 배웠고, 시그니엘을 배웠고, 재벌 자제들의 파티에 초대받았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조금 바꿨다. 선배들은 그것을 ‘투자’라 불렀다. 하린은 거울을 보며 생각했다. 이 얼굴은 내 것인가, 상품인가.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웃는 각도를 미세하게 조정했다.

서준은 의회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는 여론을 만들었고, 여론의 알고리즘을 설계했다. 그는 서울대 축의 ‘합’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것은 권력의 언어를 아는 것이었다. 그는 네 사람 중 가장 빠르게 ‘XX XXX’가 되었다.


4. 첫 번째 변증법

SKYI의 첫 번째 미션은 ‘고향을 상품으로 만들어라’였다.

도현은 안동간고등어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었다. 포장은 검은색이었고, 문구는 ‘아버지의 새벽’이었다. 태산은 태백 고랭지 배추를 ‘고도 800미터의 청정’으로 팔았다. 하린은 논산 딸기로 디저트 브랜드를 만들었다. 서준은 그 모든 브랜드가 하나의 플랫폼에 입점하도록 알고리즘을 설계했다.

방송은 감동했다. 시청자들은 댓글을 달았다.

“시골 출신이 이렇게 성공하다니.”
“역시 SKYI는 다르네.”
“우리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도현은 스튜디오 조명 아래에서 말했다.

“저는 안동간고등어집 아들입니다.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진실의 일부만 말했다. 아버지의 작업장은 여전히 새벽 4시에 문을 열었다. 도현은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5. 상품가치

시즌 중반, 제작진은 네 사람을 롯데 시그니엘의 한 스위트룸에 불러 모았다. 벽면에는 네 명의 ‘상품가치 지수’가 실시간으로 떠 있었다. 도현은 몸과 전략, 태산은 전략과 지휘, 하린은 이미지와 네트워크, 서준은 정치와 여론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회자가 말했다.

“이제부터 너희는 서로를 평가한다. 누가 가장 지도층에 가까운가.”

도현은 하린을 보았다. 하린은 웃고 있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연습된 것이었다. 태산은 서준을 보았다. 서준은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서준이 말했다.

“나는 평가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알고리즘을 제안하죠. 네 명의 점수를 하나로 합산하는 방식입니다.”

사회자가 흥미를 보였다. “왜?”

“네 축은 경쟁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보완해야 합니다. 고려대의 몸, 연세대의 전략, 이화여대의 이미지, 서울대의 정치. 이 네 가지가 합쳐질 때 하나의 지도층이 완성됩니다.”

도현은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섬뜩했다. 우리는 이미 부품이다.


6. 균열

그해 겨울, 안동의 작업장이 위기에 처했다. 대형 유통업체가 납품 단가를 낮추라고 압박했다. 도현은 서준에게 전화했다.

“정치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

서준은 조용히 말했다. “있다. 하지만 네 브랜드가 그들의 플랫폼에 더 깊이 들어가야 해.”

도현은 알았다. 도움을 받는 순간, 그는 더 이상 안동의 아들이 아니라 플랫폼의 일부가 된다. 그는 아버지에게 물었다.

“작업장, 그대로 두고 싶으세요?”

아버지는 말했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나는 간고등어나 만들겠다.”

도현은 계약서에 서명했다. 브랜드는 살아남았다. 작업장은 절반이 되었다. 아버지는 여전히 새벽 4시에 일어났다. 도현은 그 사실을 방송에서 말하지 않았다.

태산도 균열을 겪었다. 그의 농업 플랫폼은 성공했지만, 태백의 작은 농가들은 플랫폼 수수료를 감당하지 못해 떠났다. 아버지가 전화했다.

“네가 만든 세상에, 내 배추는 없더라.”

태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린은 자신의 얼굴을 더 바꾸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선배들은 말했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는 이미지 컨설팅이 필요해.” 하린은 거울 앞에서 오래 앉아 있었다. 그녀는 논산의 딸기밭을 떠올렸다. 아버지가 딸기를 하나 따서 그녀에게 건네던 손. 그 손은 흙투성이였고, 하린은 그 손이 좋았다.

서준은 아버지의 정치적 스캔들을 처리했다. 그는 여론의 알고리즘을 조정했다. 뉴스는 사라졌고, 대신 새로운 이슈가 떠올랐다. 그는 아버지에게 말했다.

“이제 괜찮습니다.”

아버지는 웃었다. “역시 네가 우리 집안 사람이다.”

서준은 웃지 못했다.


7. 반(反)

SKYI 마지막 미션은 ‘너희가 벗어난 것을 다시 불러라’였다.

도현은 안동으로 내려갔다. 그는 아버지의 작업장에서 하루를 일했다. 생선을 손질하고, 소금을 뿌리고, 말렸다. 손끝에 비린내가 배었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 말했다.

“저는 이 냄새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압니다. 이 냄새는 제가 벗어난 것이 아니라, 제가 밟고 선 것입니다.”

방송은 감동했다. 시청자들은 울었다. 그러나 도현은 알고 있었다. 방송이 끝나면 그는 다시 서울로 돌아간다. 아버지는 안동에 남는다.

태산은 태백으로 갔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배추밭에 들어갔다. 아버지는 말했다.

“네가 만든 플랫폼, 나는 못 쓰겠다.”

태산은 고개를 숙였다. “압니다.”

하린은 논산으로 갔다. 그녀는 딸기밭에서 하루를 보냈다. 아버지는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네 손, 예뻐졌구나.”

하린은 울었다.

서준은 강남에 남았다. 그는 대치동의 아파트 창가에서 서울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생각했다. 나는 벗어난 적이 없다. 나는 처음부터 안에 있었다.


8. 합(合)

최종회에서 네 사람은 나란히 섰다. 사회자가 말했다.

“너희는 이제 지도층의 일부다. 그러나 기억하라. 지도층은 직함이 아니라 관계다.”

도현은 고려대 교수가 되었다. 태산은 연세대 교수가 되었다. 하린은 이화여대 교수가 되었다. 세 사람은 삼축을 이루었다. 서준은 대학 밖에 남았다. 그는 의회와 여론과 알고리즘의 실권자가 되었다. 네 번째 축이었다.

그들은 매년 SKYI의 새 시즌을 심사했다. 그들은 새 신입생들에게 말했다.

“우리도 너희처럼 시골에서 왔다.”
“우리도 너희처럼 벗어나고 싶었다.”
“우리도 너희처럼 상품가치가 무엇인지 배웠다.”

새 신입생들은 눈을 빛냈다. 그 빛은 도현이 처음 SKYI에 참가했을 때의 빛과 같았다.


9. 네 번째 축

어느 가을, 네 사람은 롯데 시그니엘의 바에서 만났다. 창밖으로 서울의 불빛이 흘렀다. 도현은 넥타이를 풀었다. 태산은 배추밭 이야기를 꺼냈다. 하린은 웃었다. 서준은 조용히 술잔을 돌렸다.

도현이 말했다.

“우리는 시골에서 왔다. 이제 시골을 상품으로 만든다.”

태산이 말했다. “아니, 우리는 시골을 플랫폼으로 만든다.”

하린이 말했다. “우리는 시골을 이미지로 만든다.”

서준이 말했다. “우리는 그 이미지를 여론으로 만든다.”

네 사람은 웃었다. 웃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도현은 문득 아버지의 손을 떠올렸다. 태산은 아버지의 배추밭을 떠올렸다. 하린은 아버지의 딸기를 떠올렸다. 서준은 아버지의 이름을 떠올렸다.

그들은 각자 다른 것을 잃고, 같은 것을 얻었다.


10. 에필로그 — 새 시즌

이듬해 봄, SKYI 새 시즌이 시작되었다. 첫 화의 제목은 ‘시골에서 온 네 사람’이었다. 새 참가자들은 TV 앞에 앉아 선배들의 말을 들었다.

“몸을 단련하라.”
“전략을 배워라.”
“이미지를 관리하라.”
“여론을 설계하라.”

도현은 교수실에서 그 방송을 보았다. 그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시뮬레이션입니다. 그러나 인생은 시뮬레이션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웃었다. 도현도 웃었다. 그는 창밖을 보았다. 안동의 새벽이 떠올랐다. 그는 서랍에서 작은 봉투를 꺼냈다. 아버지가 보내 준 간고등어 한 토막이었다. 그는 그것을 오래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나는 아직도 네 번째 축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TV에서는 새 참가자들이 환호했다. 사회자가 외쳤다.

“SKYI, 새로운 지도층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도현은 TV를 껐다. 방 안은 조용했다. 간고등어 냄새가 아주 희미하게 났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