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복마전' 점입가경·정치집단 변질 …
"'황제 권력' 내려놓고 대수술해야"




 
  • 어윤수 기자, 김상진 기자
  • 뉴데일리  입력 2024-09-05 




대한체육회, 테니스협 등 산하 단체들과 내홍
체육계 "수장이 권력 독식하며 '정치집단화'
" 지적"고인물은 썩기 마련"…여야 정치권도 비판 가세
문체부 "체육회 정상화 위한 대개혁 불가피"







 
  •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8.26 ⓒ서성진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8.26 ⓒ서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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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사실상 3연임 도전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산하 체육단체들을 중심으로
  • 반발이 크게 확산하면서 체육회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이 회장 연임에 반대하는 체육단체들은 이 회장이 그동안 측근들을 내세워 독단적으로 체육회를 운영하며
  • 전횡을 펼쳐왔다고 주장하며 체육회에 대한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대한체육회가 관리단체로 지정한 대한테니스협회와 배드민턴협회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 회원들의 총의를 모아 선출한 신임 회장을 체육회가 받아들이지 않는 등 협회 운영을 본인들의 입맛대로
  • 좌지우지하려 한다며 불만을 쏟아내는 등 내부 갈등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5일 체육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지난 7월10일 테니스협회가 46억 원의 부채를 탕감할 능력이 없는 등
  • 재정이 악화해 정상적인 사업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테니스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 이에 테니스협회는 즉각 반발하며 서울동부지법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김두환 테니스협회 정상화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체육회가 문제로 삼은
  • 46억 원 부채 문제는 사실상 해결된 상태였다"며 "테니스협회가 지난 6월 새 수장으로 선출한 주원홍
  • 전 회장이 채권자인 미디어윌로부터 '관리단체 미지정'을 조건으로 46억 원 채무 탕감을 약속 받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가장 큰 난제였던 부채 문제가 해결됐는데도 대한체육회는 신임 회장을 인준해주지 않아
  • 주 전 회장은 아직까지도 정식 취임하지 못하고 있다"며
  • "체육회가 산하 단체들의 운영을 본인들의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대한체육회는 신임 주 회장을 인준하지 않은 채 최근 테니스협회 쪽에 체육회 내부 직원을 관리
  • 직원으로 보내 운영 업무를 보게 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측은 "테니스협회가 2016년부터 현재까지 채무 변제를 위해 법원에 채무조정신청 등
  •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테니스협회가 제출한 채무탕감안과 관련해 '관리단체 미지정' 조건 확약서도
  • 결국 채무관계 해결이 선행돼야 하므로 유효하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관리단체 지정과 채무면제 사이에 선후가 바뀐 것으로 판단해 테니스협회에 채무 면제 기회를
  • 추가  제공하기도 했으나 기간 내에 확약서를 다시 제출할 수 없다고 밝혀 관리단체 지정 사유가
  • 해소되지 않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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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연임 위한 포석?… 산하 기관을 친위 세력으로 이용"

    테니스협회를 비롯한 체육계 내부에서는 "부채가 많아 관리단체로 지정하는 것은 상황을
  • 더 악화시키는 꼴"이라며 이 회장이 부실한 산하 단체를 관리단체로 지정한 뒤 측근들을 앉혀
  • 자신의 연임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한 것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 회장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가맹단체를 관리단체로 지정한 것"이라며
  • "지난 8년 간의 회장 임기 동안 지정한 관리단체만 10개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 대한체육회 역사상 총 20차례의 관리단체 지정이 있었는데 절반이 이 회장 재임 기간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당초 테니스협회는 새로 회장을 선출해 채권자인 미디어윌과 약 19%에 달하는 이자율을
  • 일반 금융권 수준인 2~3%로 낮춰 원리금 상환 조건을 완화키로 협의한 바 있다"며
  • "테니스협회가 보유 중인 기금을 담보로 대출 받아 빠른 시일 내에 채무 상환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회원단체로서의 모든 권리 및 권한이 즉시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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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업무도 대한체육회가 구성한 관리위원회를 통해 진행된다. 테니스협회 측은 "산하 단체를
  • 이 회장 연임을 위한 친위 세력으로 이용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이대면서 탄압하고 있는 것"이라고
  •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테니스협회와 함께 관리단체로 지정된 배드민턴협회는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8.26 ⓒ서성진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8.26 ⓒ서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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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도 '체육회 구태' 비판…"체육회가 정치집단인가"


  • 이 회장의 연임을 둘러싼 체육계 갈등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도 곱지 않다.
  • 이 회장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취임 이후 문체부를 길들이기 위한 '힘겨루기'를 벌인다는 지적까지
  •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야 정치권도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 선수의 작심 토로로 드러난 체육계의 민낯에 대해
  • "대한체육회가 19세기 관행에 머물러 있고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태다.

    체육계는 대한체육회가 비영리단체라는 점을 악용해 소수의 특정 세력 인사들이 연임을 이어가는 등
  • 협회가 갈수록 '사유화'돼 간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체육회를 마치 본인들의 전유물처럼 여겨 온 인사들이 체육계 전체를 망치고 있다"며
  • "대한민국 체육계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 구태와 악습을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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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체부 "체육회 정상화 위한 대개혁 불가피"


  • 앞서 이 회장은 지난 7월4일 대한체육회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고 체육단체장 연임 제한 규정을 폐지한
  • 체육회 정관 개정안의 승인을 주무 부처에 요청했다.
  • 체육회장을 제외한 단체장의 연임은 제안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하지만 문체부는 이를 승인하지 않았고 유 장관도 "이 회장 체제가 8년 간 이어지면서 대한체육회가
    마치
  • 문체부 상위 기관처럼 군림해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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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울러 문체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그간 대한체육회에 지원했던 생활 체육 예산 416억 원을
  • 지방단체 몫으로 책정하는 등 '체육회 패싱'이란 강수도 뒀다.

  • 기존 정관에 따르면 체육단체장의 3연임은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돼 있다.
  • 이 회장이 '나 빼고 연임'을 내걸었지만 정관 개정과 상관 없이 이 회장의 3연임은 현재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차기 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치러진다. 이 회장이 직접 3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 상급 기관인 문체부와의 힘겨루기를 두고 '사실상 출마'를 점치는 분석이 우세하다.

    체육계 관계자는 "스포츠 황금기를 거치며 체육회가 정치 집단으로 변질되는 등 괴물이 돼 버렸다"며
  • "이젠 정말 변화가 필요할 때고 자기 역할을 다했을 때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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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수 기자
fish@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