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표적화 전략 난도 급등, 선제타격 성공률↓…섣부른 공격 땐 美 손실 위험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직후, 그 총구를 이란으로 돌리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와 달리 이란은 중국의 최신예 'HQ-9B'와 러시아의 'S-400'을 결합한 강력한 방공망을 구축하고 있어, 미국의 군사 옵션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자국 무기 체계가 미국의 첨단 전력에 맞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국 당국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고 인도 매체 퍼스트 포스트(First Post)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의 'S-300'은 뚫었지만…이란은 차원이 다르다
미군은 최근 카라카스에서 수행된 작전에서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을 무력화하며 마두로 정권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미군은 EA-18G 그라울러(Growler) 전자전기의 강력한 지원 하에 러시아제 장거리 미사일 'S-300VM'과 중거리 미사일 'Buk-M2E'로 구성된 베네수엘라의 방어망을 뚫어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이 베네수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정교한 난제라고 입을 모은다. 이란은 단순히 기존 장비에 의존하지 않고 방공 역량을 적극적으로 업그레이드해왔기 때문이다. 그 핵심에는 중국산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HQ-9B와 지난 7월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S-400 시스템의 전략적 통합이 있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방공망'은 미국의 재래식 타격 전술에 대해 훨씬 높은 회복 탄력성을 제공한다.
中 'HQ-9B'와 러 'S-400'의 결합…'죽음의 중첩 방어망'
이란 방어 전략의 중심에는 중국의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이 수출하는 가장 진보된 미사일 기술 중 하나인 'HQ-9B'는 이란의 방공 네트워크에 깊숙이 통합되어 장거리 탐지 및 요격 능력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중국의 HQ-9B와 러시아의 S-400을 결합함으로써 상호 보완적인 '중첩 커버리지 존(Overlapping Coverage Zones)'을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두 시스템이 섞이면서 미국의 표적 식별 및 타격 전략(Targeting Strategy)을 극도로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두 가지 지대공 기술이 믹스된 이 방어망은 미군의 선제 타격(Pre-emptive Strike) 성공 확률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중국제 무기의 시험대…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이번 사태는 단순한 군사적 대결을 넘어 지정학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감시와 견제 속에서도 테헤란에 최첨단 방공 시스템을 수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워싱턴 입장에서는 이란에 대한 공격이 곧 중국이 공급한 자산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의미하기 때문에 외교적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을 격화시킬 수 있는 뇌관이다.

동시에 중국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감지된다. 이란에 배치된 자국산 HQ-9B가 실전에서 미군의 최첨단 스텔스기나 전자전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 즉 '방패의 성능'이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베네수엘라식 작전 불가능…美, 신중해야"
미국의 군사 분석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서 보여준 작전 방식을 이란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다. 베네수엘라에서 통했던 전자전 대응책(ECM)과 미사일 제압 전술은 테헤란의 다층 방어망 앞에서는 훨씬 더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란의 시스템은 전통적인 공습뿐만 아니라 고도화된 전자전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상당한 수준의 아군 손실(Substantial Risk of Losses) 없이는 결정적인 개입이 어려울 것"이라며 "단일 표적 정밀 타격으로 정권을 흔들 수 있었던 베네수엘라와 달리, 이란의 통합 방공망은 초기 공격을 견뎌낼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결국 다가오는 몇 주는 미군의 작전 계획 능력과 중국이 주도하는 지역 방어 역학 관계를 시험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퍼스트 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겪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군사적 퍼즐에 직면했다"며 "이란은 현대 방공 시스템의 성능과 지정학적 계산이 충돌하는 전략적 시험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