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의 흑인 분류법인 이른 바 one drop rule(피 한방울 이론) 에 대해서 내가 아는 한 조금 써볼까 함

 

사실 이 문제는 널리 인종의 구별론 일반에 대한 중요한 내용이 선행되어야 하지만(가령 흑.백간에 인종 분류방법에 있어서 이분법과 3분법의 대립이라던지...)  그것까지 다루면 범위가 너무 커져서 여기에 쓰기가 어려워질 수 있어서 전제가 되는 중요한 일반론 부분은 생략하고 본론인 one drop rule(피 한방울 이론)으로 바로 시작하도록 할께

 

다들 잘 알듯이 미국에서 흑인이냐 백인이냐를 판별하는 관습적인 방법이 순혈 백인을 기준으로 놓고 여기에 흑인 피가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그 외모나 형질에도 불구하고 일단 흑인으로 취급한다는 one drop rule(피 한방울 이론) 에 대한 이야기는 다들 한 번쯤은 들아봤을 거라고 보는데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보면 외모는 거의 백인인데 조상 중에 흑인이 있다는 이유로 이 사람은 백인이 아니라는 식의 설명이 있는 경우가 종종 보이는데

일단 아래 2개의 사진을 보면

 

아래는 지난 미국 대선 후보였던 카밀라 해리스인데 조상 중에 흑인(과 인도계) 이 있단 이유로 미국에서는 흑인으로 분류하거나 또는 (흑인은 아니라도) 최소한 백인으로는 쳐주지 않는데(카밀라 본인은 이에 대해 상당한 불만이 있다고 함)


 

또 한 사람의 영국 해리스 왕세자의 부인인 메간 마클 왕세자비인데 역시 부모 중 한 쪽이 흑인계라서 미국에서는 해리스 왕세자가 흑인과 결혼했다고 한 때 떠들썩했던 것인데

그런데 이 사진이 좀 밝은 햇빛 아래에서 찍은 거라고 해도 이 여자에게서 우리가 생각하는 식의 그런 흑인적인 형질이나 외모를 쉽게 느끼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우리 상식적인 흑인관과는 많이 동떨어진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슴


 

그런데 이런 정도의 외모라면 흑인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는 서아프리카의 정통 깜둥이들에 비해서는 너무 흑인적인 형질이 없어서 과연 이런 정도의 외모와 형질이라면 흑인은 아니지 않나 하는 의문이 나오기 마련이고 또 그것이 이상한 의구심이 아니라는 것임
 

서아프리카의 정통 깜둥이들은 이렇게 생긴 애들인데 이들과 카밀라 해리스를 비교해보면서 우리 상식적으로는 과연 카밀라나 메간 마클 왕세자비를 미국식으로 아래 껌둥이들괴 같은 카테고리로서의 흑인으로 분류하는 게 맞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길 것임

 

서아프리카의 정통 깜둥이들


 

그런데도 미국에서는 최소한 관습적으로 one drop rule 이라는 피 한방울 이론에 의해 흑인을 분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에 따라 조상 중에 흑인계가 존재하는 한 그 외형과 형질이 어떠함에도 불구하고 흑인으로 분류하고 있고 특히 이건 후술하겠지만 특히 흑인 사회에서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에서의 흑인관으로 여전히 중요하게 기능하고 있다는 것임

 

물론 그러나 실제로는 지금이 나찌 시대도 아니어서 누가 자신의 인종을 가계도까지 뒤져서 판별해 줄 심판관이 존재할 수도 없고 해서 결국 자기가 스스로 나 백인이요 하면 백인이 되는 구조라 현실적으로 이 one drop rule이 생물학적인 인종의 분류기능을 사실상 많이 상실한 상태라고는 말할 수 있고 특히 미국의 백인들은 이 one drop rule 을 시대에 뒤떨어진 구시대적 유물로 간주하여 이에 따르지 않는 흐름이기는 함

 

그런데 사회학적으로는 미국에서 one drop rule 은 흑인들 사이에서 특히 흑인 민권운동에 있어서 제일 중요힌 원칙이 되어버려서 이것만큼 아이러니한 것도 없슴

잘 알듯이 이 one drop rule 은 원래는 흑인의 피를 극구 거부하려는 극단주의 백인 인종주의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인데 그게 지금은 거꾸로 흑인들 사이에서, 특히 흑인 민권운동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골든 룰이 되었단 말이고 그래서 이런 상황이 너무 아이러니하다는 말임

 

이건 미국에서의 흑인이란 개념이 단순히 인종적 분류가 아닌 이른바 '연대와 투쟁의 개념'으로 만들어진 특수한 사회적 개념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 one drop rule에 따른 흑인관이 미국에서는 여전히 유효하고 나름 잘 맞는 분류법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인데 지금부터는 이 부분에 대해 내가 아는 범위에서 간단하게 그 내역을 써보려고 하는 것임

 

소결론으로 말하면 결국 미국에서는 다른 나라와 달리 one drop rule 이 사회에서의 정합적이고도 나름 잘 들어맞는 인종의 분류 방법이란 말임

 

2. 그래도 '연대와 투쟁의 개념으로서의 흑인' 이라는 말을 꺼낸 이상 약간 길더라도 이 부분 내가 아는 한 설명을 해보고자 함

 

모든 것은 미국 남부에서의 노예제도 때문인데


당시 미국 남부의 노예농장의 경우 숫적으론 흑인 노예가 절대 대수였기 때문에 농장주로서 가장 두려운 것이 흑인 노예들이 단합하여 노예해방 반란을 일으키는 상황이었슴

그래서 백인 농장주들이 어떻게 하면 숫적 다수를 차지하는 흑인노예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는데


그런데 노예 농장주들은 노예들의 원적지인 아프라카 대륙이라는 곳이 수없이 작은 부족들로 나뉘어 서로 증오심을 가지고 적대적인 싸움을 끊임없이 벌이는 이질적인 부족들의 할거지라는 중요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슴

 

그래서 노예농장에서 흑인노예들을 수입할 때 절대로 같은 지역의 노예들을 같이 받아들이지 않고 의도적으로 서로 이질적이고도 적대적인 흑인부족들을 섞어서 받아들였던 것이었는데(가령 서아프리카 흑인을 받아들이면 그 옆에 전혀 이질적인 동아프리카 흑인을 붙이는 식으로)

 

과연 농장주들의 계산은 정확했고 그래서 노예농장의 흑인들의 경우 좀처럼 단합을 하지 못하고 서로가 서로에 대해 계속 불신과 적대심을 가진 채 그들 노예들끼리 분열되고 서로 고자질하는 식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어 우리는 같은 처지의 흑인노예들이라는 동료의식 따위는 없이 그냥 모래알 처럼 흩어지는 상태였고 그래서 좀처럼 노예제도에 대한 저항이나 투쟁이 나오지 않았던 것임

 

3. 노예제도가 유지되는 동안 백인 농장주가 흑인 여자 노예들을 강간하여 그 사이에서 흑백 혼혈인들이 엄청 많이 나오게 되는데
여기에 자본주의적 탐욕이 결합하여 그 유명한 one drop rule 이 나오는 것임

 

원래 백인 농장주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흑백 혼혈인들의 경우 이들을 어떻게 대우하라는 정해진 규칙은 없었고 그래서 일부 백인 농장주들은 이들이 비록 흑백 혼혈인이지민 분명히 자신의 자식인 이상 이들을 자유민으로 해방시키고 교육도 시켜주고 재산도 물려주고 하는 식의 온정주의적인 태도를 취한 경우도 없지 않았지만 그러나 이런 마음씨 좋은 농장주들은 굉장히 소수였슴

 

왜냐면 이런 상황에서 자본주의 탐욕을 결합시키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냐면,

 

백인 농장주들이 비록 자기 자식이지만 이들 흑인 노예들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흑백 혼혈인들을 그냥 노예로 등록시키면 그만큼 자기 재산이 늘어나는 거라 거의 대부분의 농장주들은 이들 흑백혼혈인 자식들을 무정하게 노예로 등록을 시키게 되었단 말임

 

당시 노예농장에서의 재산의 기준은 보유하고 있는 노예를 얼마만큼 가지고 있느냐로 결정되었는데 그러니까 당시 흑인노예들은 오늘날로 치면 자동차 1대 정도의 값어치라고 보는데, 물론 구체적인 것은 그 흑인노예들의 건강상태나 숙련도 등에 따라 가격이 매우 천차만별이긴 했고 이건 쉽게 말해서 오늘날 같은 자동차라고 해도 티코와 벤츠 사이의 가격이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됨

 

그래서 당시 노예농장의 주인들은 어떻게 하면 자신의 노예농장의 노예의 숫자를 늘릴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대답이 나오게 됨

 

4. 그것은 농장주의 강간 능력이었슴


농장주가 얼마나 무참하게 흑인 여자 노예들을 강간해서 새끼를 많이 치게 하느냐, 그리고 그렇게 해서 태어난 자기 자식이기도 한 흑백 혼혈인들을 눈 딱 감고는 무정하게 다시 노예로 등록시켜 자신의 노예농장에 가두어 놓으면 되는 거였슴
그리고 더 나아가 그렇게 태어난 자신의 흑백혼혈의 딸을 다시 강간하여 손자들을 낳게 하고 그 손자들을 역시 노예로 등록시키면 그만이었슴

 

그래서 미국 남부의 노예농장에서는 이처럼 강간의 능력이 뛰어나고 얼굴에 철판을 까는 인륜을 거부하는 능력이 출중한 농장주일수록 금방 부자가 되어 순식간에 준재벌 정도에 오르게 되는 지름길이 되는데

 

그래서 미국의 노예제도에 대해 미국에서는 이는 인륜을 거스르는 절대 존재해서는 않되는 제도라고 비난하는데 이것은 그 의미가 단순히 일반론으로서 어, 사람이 같은 사람을 노예로 부리면 않되는 거지... 라는 일반론의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 노예제도라는 것이 필연적으로 결국은 사람(농장주)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강간을 강요하고 또는 자기 자식일지라도 그대로 무참하게 강간을 해버리게끔 만드는 인륜을 파괴하는 제도라는 점에서의 구체적인 이야기인 것임

 

하여간 이렇게 미국에서 노예제도가 운영되다보니 형질적으로 매우 다르고 이질적인 사람들이 하나의 노예 카테고리에 묶이게 되는데
그러니까 아프리카 오리지널 새까만 깜둥이에서부터 이미 백인 농장주의 피를 상당히 물려받아 이미 피부색이 희멀거진 흰둥이스러운 사람들까지 형질적으로는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두 같은 노예농장에서 노예로 등록되어 있는 그런 현상이 보편화하게 됨

 

그런데 이처럼 형질적으로 이질적이고 다양한 노예집단에서 이 이질적인 다양한 형질 부분에 촛점을 맞추게 되면 자꾸 노예들 사이에서 분열과 갈등만 일어나게 되어 정작 단합하여 노예해방을 위한 투쟁에 나서지 못하게 되는 거였슴

 

5. 바로 이 지점에서 '연대와 투쟁으로서의 흑인'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됨

 

그러니까 노예들 사이에서의 구체적인 이질적이고도 다양한 외적 형질 부분에 촛점을 맞춰서는 않되고, 대신 그것이 다소 의도적일지언정 구체적인 형질의 차이점은 무시한 채 우리 모두는 노예농장의 노예로서 노예해방 투쟁에 나서야 할 같은 형제라는 연대의식을 주입하면서 이러한 연대의식 아래에 우리는 모두 같은 흑인(노예)라는 의식화작업이 필요했던 것임

 

이렇게 해서 미국에서는 특유의 연대와 투쟁의 개념 아래에 미국 특유의 흑인의 개념이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그럼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누가 백인이고 누가 흑인인지 어떻게 판별하느냐 하는 기준을 세우는 것인데 이것을 흑인들이 원래 인종차별주의 백인들이 만든 one drop rule(피 한방울 이론) 을 그대로 가져오게 되는 것이 되어버림

 

이게 뭔 소리냐면, 가령 백인과 흑인 간에 태어난 흑백 혼혈인이 있다고 가정할 때 그는 나는 백인도 아니고 흑인도 아닌 제 3의 인종이다 라는 식의 생각을 얼마던지 할 수 있고 이런 제3의 인종론적 생각이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닌데

 

문제는 이런 식의 제3의 인종론적 시각을 가지게 되면 연대와 투쟁의 개념 하에 사회적(의도적)으로 형성된 미국의 흑인 개념이 무너지게 될 수 있고 이것은 곧 서로 연대하여 단결하여 노예제 철폐에 투쟁해야 하는 흑인들 내부에서 심각한 균열을 자아내어 흑인들 중 상당수, 특히 백인 피가 상당히 들어간 흑인들이 미국식의 연대와 투쟁으로 만들어지게 되는 흑인 카테고리에서 스스로 탈퇴하게 되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말임

 

6. 그래서 지금까지도 미국 흑인들, 특히 흑인민권운동에서는 흑백 혼혈인들이 이런 식의 제3의 인종론적 시각(나는 백인도 아니고 흑인도 아니라는)을 갖는 것을 극구 반대하고 제일 경계하고 있는 것임

 

미국의 흑인민권운동에서는 크게 2가지의 작업을 하는데 하나는 흑인이나 흑백혼혈인들에게 one drop rule에 입각해서 구체적인 형질과 외모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너희는 같은 흑인이라는 흑인의식을 주입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어떤 흑백차별이 있을 때에 이를 철폐하려는 사회운동을 전개하는 것인데
특히 앞의 흑인의식이 이 모든 것의 대전제가 되는 것이라 미국의 흑인민권단체에서는 one drop rule 에 의한 흑인개념을 휘하 흑인들에게 끊임없이 세뇌시키고 주입하고 있는 것임

 

그래서 미국에서는 흑인은 반드시 흑인끼리 결혼을 해야한다는 흑인 세계에서의 사회적 압력이 아주 쎈 것이고 그래서 혹시 백인과 결혼을 하는 흑인들을 그들 세계에서 사실상 파문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임

 

사실 요즘 미국의 백인들은 one drop rule을 한낮 과거의 유물로 여겨 이에 구애받지 않으려고 하는데 비해 정작 흑인들은 가장 인종차별적인 개념에서 탄생한 이 one drop rule 을 끝까지 고수하면서 흑인들에게 이를 강요하고 세뇌시키고 있다는 아니러니한 일이 계속된다는 말임

 

 

좀 길지만 미국에서의 one drop rule 이 가지는 사회적 의미를 나름 적어보았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