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개표소에 ‘공권력’ 움직임…애국시민들 반발에 결국 문 못 열어
- 기자호빈 기자
- 자유일보 2026.06.16
■ "경찰 진입 막아라" 한때 대치
시민들 "참정권 수호"
국힘 중재에도 출입문 못 열어
경찰, 업무방해 혐의 조사 착수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2일째 이어진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국민의힘과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의 진입을 봉쇄하기 위해 문을 잡고 있다. /연합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올림픽공원 개표소 시위가 12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16일 경찰과 대한체육회 측이 개표소 진입을 시도했지만 시위 참가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
사태는 이날 오전 대한체육회 측이 핸드볼경기장 내부 사무실 출입을 시도하면서 시작됐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전날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한 업무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공권력을
투입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시위로 인한 체육 행정 마비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선수, 지도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X(옛 트위터)를 통해 "시위대는 의사 표현을 넘어 타인의 권리 침해가 없도록 자제해야 한다"며
"시위대의 민간인 출입 제한 행패 등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에 대해 행위자는 물론 공모자에 대해 엄중 수사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고 적었다.
이에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약 2시간 동안 체육회 관계자들이 국제경기 준비와 회계 업무 등
최소한의 업무 정상화를 위해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지만 일부 시민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경찰은 "업무방해 행위는 사법처리될 수 있음을 수차례 경고·설득했음에도 불법 상황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채증자료를 토대로 즉시 수사에 착수해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오후에는 국민의힘이 중재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오후 2시 5분쯤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민들과 협의한 뒤 "단체별로
2명씩 들어가 순차적으로 물건을 들고 나올 것"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 들어가 시민 여러분께서 확인하고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노트북이나 컴퓨터 등 전산 장비는 반출하지 않고, 방송사 2곳이 함께 들어가 내부 상황을 촬영·송출하는 방식으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산 장비들에는 일체 손을 대지 않고 단체별로 2명씩 들어가 순차적으로 물건을 들고 나올 것"이라며
"준비되는 대로 곧바로 안에 들어가 물건을 들고나올 수 있게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들을 믿을 수 있느냐",
"왜 마음대로 정하느냐"는 반발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여성 시위 참가자 한 명이 개표소 출입문을 막아섰고, 진입은 다시 멈춰 섰다.
장 대표는 "이 자리를 지키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대한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며
"단 한 분이라도 문을 막고 계신다면 강제로 이 일을 진행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과 다른 시위 참가자들이 해당 여성을 설득했지만 끝내 움직이지 않았고, 체육단체 관계자들은 오후 4시께 현장을 떠났다.
결국 이날 경찰과 대한체육회 측의 잠실 개표소 진입 시도는 국민의힘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무산됐다.
사태를 둘러싼 정치권의 시각차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타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가 없다"며 "이것은 시위의 목적과도 전혀 무관하고
출입 권한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사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어떤 경우라도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심각한 불법 행위"라고 말했다.
반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의 개표소 진입 시도를 "주권자를 향한 공권력의 무력 진압이자 국가폭력"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명백히 드러난 선관위의 불법과 무능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이렇게 겁박해도 되는
가"라며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선관위의 총체적 부실 의혹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개표소 현장을 무력으로 밀고
들어가는 것은 사태의 핵심 증거를 인멸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범죄 은폐 행위로 오해받을 소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현장을 지킨 박지욱(58) 씨는 "증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충돌이 아니라 진상 규명"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을 찾아 경찰 진입 방식에 대한 합의안을 끌어냈다.
다만 한 시민이 출입문을 막아서며 결국 경찰의 진입은 무산됐다. /강호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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