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1월부터 서울시에서 시범 운영하는 사업인 대중교통 정기권은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내 지하철·버스·따릉이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이 거주하는 경기도와 인천시가 불참하며 ‘반쪽 짜리 사업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26일 오전 각 지자체 교통 담당 국장들과 실무자들은 경기도청 경제부지사실에 모여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서울·경기·인천은 각 지자체의 대중교통 이용 사용 내역을 공유하며 대중교통 정기권 도입 시 발생하는 예상 손실액을 논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서울시는 교통카드 회사 티머니의 자료를 경기도와 인천시에 공유했고, 향후 경기도와 인천시에서 각자 구체적인 대중교통 이용 사용 내역을 서울시에 공유하기로 했다”면서 “추석 연휴 후인 10월 중에 2차 회의를 열고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정기권을 두고 국장급 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처음으로 만났다는 것에 의의가 있으며 서울시가 시범 운영을 시작할 내년 1월 안에는 최대한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속적으로 경기도와 인천시의 대중교통 정기권 동참을 촉구해왔다. 오 시장은 대중교통 정기권 도입 발표(11일) 이틀 후인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중교통 정기권 확대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의 의지 유무에 달렸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버스의 경우 서울과 인천은 준공영제로 운영되지만, 경기도는 각 버스 운수 업체와의 협의 과정이 필요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준공영제는 시내버스 영업을 지방자치단체에서 맡는 제도다. 시내버스 수익금은 시가 배분하고, 적자분이 나면 이를 시에서 보조해주는 것이다.

서울시가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도입을 발표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뉴스1
이어 오 시장은 지난 20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 “동참하는 시기와 시간의 문제일 뿐, (경기도와 인천시가) 거의 100% 동참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가 도입하는 정기권은 독일이 지난 5월 도입한 ‘49유로 티켓(D-Ticket)’과 동일한 형태다. 월 49유로(한화 약 7만원)만 내면 독일 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출시 3개월 만에 1100만장이 판매됐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에서도 동일한 형태의 정기권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