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좌는 개방의 100대 방주로 천하를 주유하고 있노.
최성구(崔聖九,1911?-1976) 남사당패 상쇠.
[심우성선생 유품 사진첩] 중에서
ⓒ 한국민속극박물관
*심우성 선생의 최성구 옹 회고담
-----------------
우리나라 떠돌이 예인집단(藝人集團) ‘남사당패’의 마지막 상쇠였던 최성구 옹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는 자기의 정확한 나이 를 모를 만치, 아주 일찍 남사당패가 되어 평생을 떠 돌며 꾕과리만 치다가 1976년 65세(?) 쯤에 저세상으로 가신 분이다.
“또 꽹과리는 사람으로 치면 팔뚝의 맥과 같은것이니, 그것이 끊어지면 다 없는 것 아니겠어? 또 징이란 가슴의 고동이매 심장 소리지, 북은 목줄기에 선 굵은 동맥과 같은 것이여, 이 셋은 함께 어울리기도 하지만 제각기 두들겨대기도 하지, 그러니 이것을 살림 잘하는 마누라처럼 ‘북편채편’(장고의 양면)을 도닥거려 하나로 얽어 놓은 것이 장고란 말이여, 하늘과 땅, 음과 양 그러니까 세상 이루어지는 이치와 똑같은 것이지, 이 이치를 요즘 사람들은 몰라주고 있어 …. 꽹과리 하나만 놓고 봐도 ‘암쇠’, ‘숫쇠’가 있지 젊은 사람은 꽹과리 소리 들어보면 시끄럽기만 해요. 딱한 일이지. 쯧쯧(한숨을 쉰다)"
최성구 옹의 이 사물의 분석은 어느덧 동양철학의 세계로 우리를 깊숙이 끌어들이고 있다. 하기는 요즘 풍물소리를 들어보면 시끄러운 면도 없지 않다. 오랜 세월을 거치질 못하고 보니 그저 흉내를 내는 데서 오는것이리라.
최성구 옹의 꽹과리를 듣노라면 타악기의 소리가 흡사 현악기처럼 들릴 때가 있다.
최옹의 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기억에 생생하다.
”또 꽹과리를 왼손에 들고 바른손에 쥔 ‘채’로치게되는데 소리를 딱 끊으려 할 때에는 왼 손바닥이 꽹과리의 안 편에 찰싹 붙어야 해요. 손금까지도 짝 펴서 붙여야 하는 것이야. 오묘한 소리의 높낮이는 왼 손바닥을 댓다 붙였다 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지 …. ”
그의 꽹과리 치는 모습을 보면 채로 때리는 것이 아니라 비벼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게 한다.
ⓒ 한국민속극박물관



